- 강성률 목사(신촌예배당)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허비한다는 것은 조금만 소비해도 되는데, 많이 소비하거나 소비해서는 안 될 곳에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청지기가 가지고 있는 것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주인의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것같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공금횡령이 됩니다. 그러자 평소에 청지기를 믿고 일을 맡겼던 주인은 그러한 청지기가 의심스러워서 장부를 정리해서 넘겨달라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썼는지 감사가 들어갔습니다.
이것은 신앙인들에 대한 비유입니다. 신앙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자신의 것이 없습니다. 모두 받은 것입니다. “누가 너를 구별하였느뇨.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 네가 받았은 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같이 자랑하느뇨.”(고전4:7). 우리는 모두 받았습니다. 우리의 몸도, 두뇌도 받았습니다. 재물도 받았습니다. 직업도 받았습니다. 은사도 받았습니다. 그 어느 것 하나 우리가 만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셨으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자랑하는 자는 받았다는 사실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간도 받았습니다. 우리의 삶이 연장되는 것 역시 주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허비하고 있습니다. 허비란 무엇일까요? 주님을 위하여 쓰지 않는 것은 모두가 허비입니다.
“셈하자.” 하는 것은 주인의 소유가 허비되니 그것이 사실인지 조사해 보자는 것입니다. 나아가 소문대로 허비하였다면 허비했던 것들에 대하여 보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것들을 어떻게 사용하였습니까? 하나님을 위하여 쓰셨습니까? 아니면 자신을 위하여 쓰셨습니까. 하나님을 위하여 쓰지 않았다면 그것은 허비되는 삶이었습니다. 허비하고 사는 사람과 주인의 것을 합당하게 쓰는 사람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택하여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사울이 왕이 된 것은 자신 스스로 잘 나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직접 다스리는 대신, 사울에게 위임하신 것입니다. 사울이 오직 할 일은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보다 사람들의 인기에 연연하였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진멸하라고 하신 아말렉을 진멸하지 않고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겼습니다. 그의 이러한 행동을 두고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내가 사울을 세워 왕 삼은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좇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이루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삼상15:11).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세우셨지만, 사울이 세움 받은 왕으로서 합당하게 하지 않고 제 뜻대로 행동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파면당하고 다윗을 세운 것입니다. “그 후에 저희가 왕을 구하거늘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 년간 주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거하여 가라사대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 하시더니”(행13:22). 다윗을 왕으로 세운 것은 다윗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합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말씀을 버리고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는 삶이 헛된 삶입니다. 그렇게 될 때 주님은 “셈하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전 생애를 보면 많은 능력을 가진 분이지만 자신을 위하여 신적인 능력을 하나도 사용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만일 자신을 위하여 사용하셨으면 돌이 떡이 되게 하실수도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하나도 아프지 않게 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열 두 군단도 더 되는 군대를 불러 올 수도 있었습니다(마26:53). 유대에서 갈릴리로 가실 때 사마리아를 통과하지 않고 구름 위로 가실 수도 있었습니다(요4:3,4).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도 자신을 위하여 신적인 능력을 사용하시지 않고 사람들이 당하는 모든 고통들을 당하셨습니다. 오직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앙인들을 예수님의 피 값으로 사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합니다. 자신의 영광을 위하고 임의대로 살아가는 삶은 모두 헛된 삶입니다. 반면에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영광을 주십니다. 그 영광은 세상이 주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마귀를 이기고, 세상을 이기고, 자기를 이길 수 있는 영광의 힘입니다. 새해에는 자신에게서 나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전심전력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