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형 목사(드림교회, 국제독립교회연합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증거가 알고 보면 너무 놀랍습니다. 사람을 보면 놀랍고, 꽃과 식물들을 봐도 놀랍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봐도 놀랍습니다.
사랑의 결과로 손톱보다도 작은 크기의 인간 배아가 자라나고 몸과 마음이 성숙된 어른이 되어 이 사회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꽃과 식물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추운 겨울에 다 얼어죽었을 법한 그들이, 생명의 기운과 새로운 씨앗들, 그리고 자연물과 자연현상에 깃들어있는 하나님의 오묘한 솜씨로 인해 새로운 꽃과 식물로 자라가는 모습 또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 또한 그러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실 때에는 그 교회를 개척할 사람들의 마음에 교회 개척의 씨앗을 주심으로써, 거기서 교회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개척하고 나서 보면, 이전부터 교회 개척을 간절히 사모하던 누군가를 통해 기도로 예비하게 하셨고, 교회 개척이 이뤄지도록 새로운 상황이 진행되도록 하셨으며, 개척된 예배당에서 첫 예배가 시작되게 되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교회와 성도가 자라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탄생해서 자라나는 것도, 식물이 탄생해서 자라나 열매를 맺는 것도, 그리고 교회가 믿음과 기도를 통해 자라나는 일도, 모두 각각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인도하심과 살아나게 하시는 생명력으로 인해 자라나는 것입니다.
사람과 식물과 교회가 각각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고 겸허한 마음으로 순종하며 기도로 간구하며 나가는 일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입니다. 걱정한다고 되지 않고, 사람의 경험이나 인간적인 마음만으로도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마치 오병이어 기적이 일어날 때처럼, 그러한 방식과 그러한 구조로 이뤄지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증거가 알고 보면 이처럼 너무 놀랍습니다. 시편 기자는 그러므로 자신이 그러한 하나님의 증거를 지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증거를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것으로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이나 고난에 처하다가 간구한 끝에 하나님의 은혜를 얻게 되는 경우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접할 때, 거기에서 느끼고 누리게 되는 은혜 또한 매우 큰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열면, 거기에서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도 깨닫게 됨에 대해서 본문은 말씀합니다(130절). 하나님의 말씀은 과연 살아 있습니다. 이미 수천 년 전에 기록된 글들인데, 펼쳐 드는 순간 그 말씀이 읽는 사람의 심장과 그 삶에 파고 들어와 놀라운 영향력과 해결과 응답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의 능력과 권세를 체험하고 아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심으로 사모하며 온 신경과 관심을 그곳에 집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소 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능력의 신비로움과 그 신선함과 살아 역사하는 힘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성경에 금을 입혀 놓은들 그 말씀의 소중함을 알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가정에서 언제든지 성경말씀 읽기의 부흥이 일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그러한 부흥은 반드시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그렇게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며 예수님이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특히 말씀으로 우리에게 역사해 주십니다.
말씀을 읽는 것은 곧 주님을 접하는 일이 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야 할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향하시듯이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향해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그렇게 되는 것이 은혜의 시작입니다. “주님의 얼굴을 내게로 돌리셔서,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132절).
그 사람의 현재 처지와 상황을 그 사람의 걸음걸이나 뒷모습이 말해 줍니다. 사람은 자기 걸음걸이조차 자유롭게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걸음걸이까지도 인도해 주시는 주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시기를 바랍니다. “내 걸음걸이를 주님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어떠한 불의도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해주십시오”(119:133)라는 고백과 간구를 우리의 기도로 하나님께 올려보도록 합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람들의 억압에서 건져 주시는 분이십니다. 풍성한 말씀을 누리며 이를 통해 풍성한 삶과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여러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