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9(목)
 
  • 임성택 교수(강서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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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통령 선거 이후 한국 사회가 분열과 갈등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사회 전반의 불신과 분열, 가치관의 충돌이 깊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통합과 사회 안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차원에서 다각도의 노력이 요구된다.

 

첫째 정치적 관점에서 책임 정치와 협치의 회복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선 선거 이후 당선자는 당선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보다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강하게 던져야 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까지 포용하는 자세를 보이며, ‘반쪽 리더가 아닌 전체의 대통령임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실질적인 협치의 실현, 즉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를 존중하며, 야당과의 정책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 내 초당적 의제별 협의체를 구성하거나,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사회통합특별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치 개혁과 제도 개선, 즉 갈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정치 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예컨대 중대선거구제나 이원집정부제 논의처럼, 제도의 근본적 개혁도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진지하게 검토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사회적 관점으로서 시민사회와 공론장의 재구성이다. 이는 신뢰 회복을 위한 소통과 투명성 강화하는 것으로 가능할 것이다. 정부와 언론, 시민사회는 정보를 정직하고 투명하게 전달해야 하며, 허위 정보와 혐오 표현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또한 국민과의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통해 정부 정책 결정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교육과 미디어를 통한 갈등 완화이다. 가짜뉴스와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미디어 환경을 개선하고, 비판적 사고와 공감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와 언론, 종교단체 등은 시민교육과 공동체 의식 회복에 중심적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와 공정성 제고, 즉 사회경제적 불평 등이 심화할수록 갈등은 깊어질 것이다. 청년, 노인, 장애인, 이주민 등 소외된 집단에 대한 실질적인 복지 정책과 차별 해소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번째 종교적 관점으로서 영적 치유와 윤리적 지도력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종교의 역할은 분열이 아닌 연대의 상징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종교는 정치적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언어가 아닌 치유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특히 대형 교회나 종단 지도자들은 정파성을 떠나 사회 통합에 이바지하는 공적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또한 공동체 회복과 봉사 중심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종교는 신앙의 내면적 안정뿐 아니라, 실천적 사랑으로 분열된 이웃을 향한 연대를 실현할 수 있는 장입니다. 다양한 종교가 협력하여 이웃 돌봄 운동’, ‘갈등 치유 캠페인등을 펼치며 사회적 신뢰 회복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윤리적 지도력의 회복이 시급한 일이다. 종교 지도자들은 사회적 모범이 되며, 진실과 정의, 사랑과 평화를 실현하는 윤리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치와 지나치게 밀착하거나, 사회적 갈등의 한쪽 입장을 편들기보다 양비론적 접근이 아닌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 사회가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치가 책임지고 소통하며, 사회가 신뢰를 회복하고, 종교가 영적·윤리적 나침반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 이 세 영역이 함께 노력할 때, 한국 사회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더욱 성숙한 민주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정치적 영향으로 인해 갈기갈기 찢어진 깃발 같다고 할 수 있다. 높이 세워져 자랑스럽게 펄럭여야 할 깃발이 찢어지고 갈라서서 초라하게 날리는 깃발을 내리고, 새롭고 산뜻하게 준비된 새로운 깃발을 이제 올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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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리즘] 임성택 교수의 ‘6.3 대통령 선거 이후를 걱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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