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곡들 대부분 현행 통일찬송가 수준에도 못미쳐

음악 전문위원들의 작업을 보면 전문성 의심케 해
공회, 더 열린 자세로 많은 의견 수렴과 자문 받아야
그러나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공개토론회는 열리지 못했고 간담회만을 제안해 와서 몇 일전(1월10일)에 공회 사무실에서 공회 전문위원 5명(음악3, 가사2명)과 공회측 임원 3명 그리고 본 협회측 3명 등 11명이 간담회가 아닌 토론회를 가졌다.
본 협회 측이 준비한 문제제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대체로 표절시비, 곡 문제와 가사와 음악적 리듬과의 미완결성 문제 등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본 협회측의 문제제기와 개선점 촉구에 공회측 사람들은 “모두 인지하고 고쳐가는 중이다” “악보의 음악적 문제는 정사상의 착오”라고 변명을 더 많이 했는데 필자가 문제제기한 4성부 작법상의 하자는 위촉 작곡자들의 미숙이 더 많았다. 요즘은 과거 같지 않아 정사기술의 정확도가 높고 오류나 실수가 별로 없다. 16개나 오류를 내거나 실수를 하는 정사업자라면 그 업자를 선정한 공회측의 책임이 더 크다.
본 협회측이 요구해 보내온 추가 악보 19곡만 보더라도 반 이상의 곡이 문제가 있고 심지어 통일찬송가에 수록된 곡과 상당할 정도로 유사해 표절시비를 갖고 있는 곡도 4작품이나 있었다. 이 표절시비를 초래하고 있는 곡들은 대부분이 공회의 음악전문위원들(L씨, K씨, M씨)의 곡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이러니하고 분노를 사게 하고 있다.
‘21세기 찬송가’ 무엇이 문제인가
현행 통일찬송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창작곡들이 대부분이다. 20년 전의 통일찬송가 발간 때와는 달리 오늘날은 최신 학문과 작곡기술이 고도의 기법이 구사되는 시대인데도 한국 창작찬송가들은 구태의연하고 수준미달인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음악 전문위원들의 작업을 보면 전문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이런데도 공회의 전문위원들한테서 책임의식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본 협회가 공회에 문제제기한 이유는 이렇게 무책임하게 부실한 함양미달과 수준미달의 구(舊)세기 찬송가집을 만들지 말고 책임의식을 갖고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그야말로 21세기의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찬송가집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한 것이다.
만약 이처럼 부실한 찬송가를 그대로 출간한다면 몇 십 년을 부르게 될 교인들은 설익은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게 될 것이고, 은혜스럽게 부르지도 못할 것이다. ‘21세기 찬송가’의 목차 다음에 있는 ‘일러두기’만을 보더라도 부르게 될 교인들의 편이성을 위해서 한쪽짜리 해설을 추가한 것은 좋았으나 도저히 전문가들이 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함양미달의 내용이었고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다. 이런 부실투성이 21세기 찬송가집을 만들고 있는 공회의 전문위원들한테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전문위원 체질 개선과 보강의 필요성
누가 보아도 동감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우수한 찬송가 집을 만들기 위해서 공회사람들(전문위원 포함)이 몇 가지 해야될 일이 있다.
첫째는 교단의 협조가 필요하겠지만 현재의 임의기관(단체)에서 독립된 사단법인기관으로서의 공회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각 교단의 눈치만 보는 힘없는 임의기관인 공회가 제대로 소신있는 찬송가집을 만들 수는 없다.
두 번째는 그동안의 작업연수(9년)만을 따지지 말고 재검증 작업을 다시 철저히 해가는 일이다. 오늘날 교회들이 ‘21세기 찬송가’ 집이 없어서 예배를 불편한 것은 별로 없다. 늦더라도 내용있는 찬송가 집을 만들어 가야 한다.
세 번째는 전문위원들을 더 보강하고 현 전문위원들을 더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체질개선을 해서 확실하게 보완해가는 일이다. 요즘 공회의 전문위원 특히 음악위원들의 작업형태나 수준을 보면 소꼽장난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가야겠다’는 지각있는 대안이 안보였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부활절 기념출간이니 성탄절 기념출간 운운하면서 떠벌이지 말고 출간을 늦추더라도 연주를 통해서 검증하는 일이다. 통일찬송가 집에도 안 불러지는 찬송가들이 많았는데 이 점을 교훈삼아 불러질 곡만을 내용에 담아야 한다. 요즘 교회와 교회음악계의 여론은 통일찬송가의 별책부록으로 몇 년간 사용해서 검증해 보고 난 뒤에 ‘21세기 찬송가 집’을 만들자는 의견이 많다.
늦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완성도 높은 찬송가를 만들라
제2차 ‘21세기 찬송가집’은 편집상의 안배 문제는 별로 없고 무난해 보이나 부를 곡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공회는 현재의 작업으로 만족하지 말고 좀 더 열린 자세로 보다 많은 의견 수렴과 자문을 받아 만들어 가야 될 것이다.
오늘날 공회의 모습은 권위의식으로 꽉 닫힌 가운데 밀실 작업형태 같이 비추어지고 있다. 공동회장(S씨)은 부실투성인 것을 아는지 모르지만 출간을 강행하려고 한다는 말이 있다.
한번 발행하면 몇 십 년, 아니 반세기를 쓸 한국교회의 찬송가를 공회 임원 몇 사람들의 명예와 이름 석자 넣기 위해서 밀어붙이기식 출간을 서두르려는 것은 한국교회와 교인들을 무시하는 짓이고 본 협회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제라도 공회가 작업연수나 몇몇 교단의 강요에 휘말리지 말고 늦더라도 내용 있는 우수한 찬송가집을 만드는 일에 책임감을 갖고 헌신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문위원들은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반성해야 될 것 같다. ‘21세기 찬송가’는 공회사람들의 명예욕을 충족하기 위해 만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찬송가 집이 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공회사람들(전문위원 포함)의 객관적인 판단과 책임의식을 갖고 만들어가야 될 것이다. 이러지 못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짓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