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30(수)
 
아찔한 금융환경




추석이 끝나고 우리나라 주가가 거의 90포인트 이상 빠졌습니다. 이것은 지난 해 8월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주가가 밀렸던 것보다 많은 것이어서 충격은 더 했습니다. 직접적인 혼란의 요인은 미국 내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한 것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3위 투자 은행인 메릴린치는 아메리카 은행 즉 Bank Of America에 의해 500억 달러에 인수 되었습니다. 게다가 미 최대 보험사인 AIG도 위험하다는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AIG는 2008년 1월14일 59.32달러에 달하던 주가가 9월 16일에 주당 4.76달러로 떨어져 92% 가까이 가치가 소멸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저축은행에 해당하는 워싱턴 뮤츄얼 은행이 파산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어 미 월가는 현재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살얼음을 판을 걷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행히 미연방정부은행 FRB가 AIG에 850억 달러 구제 금융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금융 시장은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미국의 금융 위기는 이미 세계적으로 파급효과를 양산하며 위험을 전파하고 있어 향후 발전 방향을 예측하기에는 이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 5대 투자 은행 중 겨우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만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형편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골드만 삭스는 올 3분기 순익이 70% 감소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위험의 가능성은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마치 쓰나미가 한 번에 육지를 쓸고 가듯이 일련의 금융 폭풍이 월가를 중심으로 전 세계를 덮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미국의 이러한 사태는 역시 금융가의 악몽, 모기지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미국의 부동산 거품의 하락으로 시작된 대출 문제가 온 세계를 고통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미 정부나 미 연방은행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AIG의 붕괴 가능성입니다. AIG는 단순한 보험사가 아닙니다. 리먼 브라더스와 같이 모기지 채권을 모아 유동화 시킨 부채 담보부 증권(CDS)를 적극적으로 팔았던 것입니다.
CDS란 부도를 담보하는 금융업체(A)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자금융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입니다. 이 증권은 A은행이 부실화하면 관계된 여러 은행들이 연쇄적으로 부실화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AIG는 이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금액이 무려 4,4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AIG가 파산하면 리먼이나 메릴린치보다 파급효과는 더 클 것이라는데 FRB의 고민이 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도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CNN자료에 의하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자본은 60억 달러가 증가 하였지만 자산은 같은 시기에 3000억 달러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자산 증가의 대부분은 역시 상업용 건물을 담보로 발행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 의한 것이었고 그 결과는 부동산 시장의 부실과 더불어 파산으로 귀결되었습니다.
2007년 초부터 시작한 서부 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세계 금융 환경에 악연과 같은 존재입니다. 처음 모기지 문제가 언급될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금액은 전체 담보 대출 금액의 20%에 불과 하였습니다. 규모가 작아 누구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세계의 금융을 이끌어 가는 그린스펀과 버냉키 조차도 별 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으며 부동산은 향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문제는 2008년 전 세계를 예상할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하게 하였습니다.
이 번 사태의 또 다른 면에는 금융사들의 욕심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채권 인수나 중개 수수료 수익에서 벗어나 안정성을 무시한 과도한 수익 추구에 의한 위험을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연 미국은 이 번 사태를 어떻게 처리할까요? 어떻게 대처하든 그 고통의 폭풍은 전 세계인을 당분간 힘들게 할 것이라는 것에 걱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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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세계에 불어 닥친 금융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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