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약속
하나님의 창조의 속성(屬性)은 사물이나 만사에 근본적으로 딸리어 있으면서 그 바탕을 이룬다. 그러므로 창조 세계는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계시하신다. 즉 질서와 아름다움의 하나님, 정사와 권세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계시한다. 이것은 일반 계시이고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계시를 특별 계시라고 하는데 사람은 특별 계시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죄용서와 영생의 약속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세상의 창조와 사랑의 아버지 되심을 온전히 믿도록 계시를 주신다. 여기에 말씀이 약속이 되어 하늘의 뜻을 이룬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도 약속의 관계에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은 창조자의 의도를 따라 사는 삶은 창조자의 뜻을 따르지 아니한 관계는 있을 수 없음을 알게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에덴에서 아담에게 약속을 하시고 삶을 이루게 하셨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노아의 홍수도 아브라함과의 약속도 믿음의 행로로 스타트함을 알게 한다. 이 약속의 실현이 무시되면 그 결과는 죽음이라는 결과를 얻게 됨을 성서는 일러 준다.
그 예로서 구약의 레위기에 보면 여호와 앞에 나답과 아비후가 약속을 어기고 다른 불을 담아 분향하니 여호와 앞에서 죽었다. 이는 가나안 정복 전 출애굽 시대 B.C 1446년경 시내산에서 있었던 일을 알게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위해 그 아들을 희생 제물로 내어 놓으시고 이를 믿으면 구원을 얻도록 약속하셨다. 이 망극하신 하나님의 은총은 세상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설정을 위해 자신을 내어 용서로 화해하심을 알게 한다. 이 새 약속은 하나님의 사랑만이 불가능에서 가능케 하시는 사랑이심을 알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설정을 하게 하신다. 바로 이것이 온 백성에게 기쁨으로 사는 좋은 소식으로 약속을 실현하게 하심을 알게 하는 것이다.
성경의 구원의 약속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을 그 핵심으로 하고 있다. 그 관계 설정은 예수님처럼 형제자매들이 서로를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사도 바울은 그 하나님의 나라를 한 몸 공동체라고 표현하면서 삶이 평균케 되는 것을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삶이 평균케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는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되어야만 한다. 공동체 형제자매들의 삶이 평균케 되는 일은 자기를 보호하고 자기를 세우고자 하는 본능이 제거되어야 가능해지는 일을 알게 한다. 세상 사람들이 이러한 삶을 바람직한 삶이라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우리는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마지막 날까지 한 사람에게라도 더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 세상 사람은 어느 누구나 믿고 싶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으니까 믿는 것이다. 그러기에 함께 살 수 있다.
성서에서 약속이라는 단어는 현재와 미래에 당신의 선택된 백성을 돕기로 약속하신 하나님과 연관된다. 구약성서에서 약속의 개념은 계약과 연결되어 있다. 곧, 하나님은 계약을 통해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을 위대한 백성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시내산의 계약에서 히브리인들에게 땅을 주시고 보호해 주시며 이스라엘, 곧 하나님 중심의 공동체인 거룩한 나라를 세워 주시기로 약속하셨다. 히브리인들은 하나님만을 충실히 섬기고 사랑해야 했다. 그들의 약속은 십계명에 기록되어 있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은 그의 후손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다. 온 세상에 구원을 가져다주시는 분은 예수님뿐이시다. 그러므로 약속은 기다림이요, 기다림은 깨어 있음이며, 삶 속에서 기다림으로 순응하는 행위는 믿음의 시작이 된다. 기다림이란 아무 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유(有)의 상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서 이미 시작된 무엇인가를 현재의 바로 이 자리에서 의미 있게 만드는 일이며, 약속의 때를 준비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삶이다. 성서는 또한 때를 따라 기다리는 하나님의 자연 질서에 모든 만물이 순응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모든 만물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곧 한 해의 절기(시절)에 따라 심고 기다리고 거두는 과정을 통해 자기 성장과 성숙을 완성시키는 자연의 질서로 그 약속을 보여준다. 만사에는 기다리며 익어가는 때가 있다. 그래서 기다림의 사람인 우리는 현재의 순간에 충실해야 하고, “바로 지금” 이 순간이 하나님의 약속의 ‘그 순간’임을 굳게 믿는 자가 되어야 한다. 순간순간에 주의를 기울여 깨어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말씀과 약속”은 순종하고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