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통합 영웅주의가 망친다
역사적 기독교는 신학적 신앙적 문제를 앞세워 여러 갈래로 갈라졌다. 그런데 신학과 신앙이 같으면서도 인간적 이해 관계가 얽혀 같은 교파 안에서 교단이 갈라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미국의 이민교회가 남긴 교파주의 교회를 답습한 한국교회가 그 대표적 사례이다. 특히 한국의 장로교회는 사실상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핵분열을 이루고 있다. 이는 참으로 부그러운 일이다.
교단이 갈라지기는 쉬어도 한번 갈라진 교단이 합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언젠가는 합해야 한다. 이것은 당위론이다. 왜냐하면 이는 성경이 가르치는 바이고, 성령의 요구이기 때문이다. 성경대로 산다면서 성경이 하나되라고 하는데 왜 거부하는가?
그리고 한국교회는 둘이 통합하면 셋이 된다. 그 이유는 오래동안 고착되어온 교단통합을 영웅심으로 이루려 하기 때문이다. 교단통합을 추진하는 세력은 인내가 필요하다. 각 교단이 운영하는 신학교 문제, 또 교단에 소속된 각 기관 문제 등, 시간을 두고 논의하고 합의해야 할 문제가 많다. 그러려면 1,2년 안에 통합을 이루려 하지 말고, 양교단에서 통합연구위 같은 것을 만들어 5년 혹은 10년을 두고 대화, 교류, 연구를 해야 한다. 그리하여 양교단 구성원들이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진 다음에 통합이 성사되어도 늦지 않다.
그런데 한국교회 교단통합은 어떤 인물이 나서서 '자기 때'에 전권을 위임받아 통합을 해치우려 한다. 그러다보니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구성원들이 “우리는 잔류해 교단을 지킨다”며 또다른 분열이 생기는 것이다.
교단통합은 서둘면 실패한다. 여태까지 그래왔다. 캐나다나 호주 연합교회는 10년을 두고 양교단이 테이블에 앉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통합이 이루어졌다. 교단통합에 가장 큰 장애물은 영웅주의이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엡 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