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9(월)
 



‘설 주일’을 지킨다

교회의 일년 동안 주일 수는 52-53주를 주일예배로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으로 예배한다. 일년 안에 시기별 특징에 따라 절기를 정하고 예배와 생활의 규범으로 하는 의도에서  교회력에 따라 주일예배를 드린다. 이 예배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과 부활을 중심으로 교회력에 준한 예배행사를 한다.
교회력의 전통을 존중하여 그에 따른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시편 교독과 설교의 성경본문 및 찬양 또는 찬송을 교회력에 맞게 채택하여 쓰고 있다. 예컨대 설교의 바탕인 성서본문은 항상 세 가지를 택하여 쓴다. 여기에는 성격상 성경말씀을 3부분으로 나눈다.
첫째가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기록한 「복음서」이다. 둘째는 이 복음서를 해석해주고 신학적이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서신서로 이 두 부분의 합본이 바로 신약성서이고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 오심을 약속한 구약성서를 중심한다. 따라서 설교본문도 이 세 부분을 항상 포함한다.
한국교회의 경우 교파적 분열은 심각하지만 이처럼 절기중심으로 똑같은 설교 성경본문을 택하여 쓸 수 있다면 말씀을 통한 일치가 크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특성을 살려 3 ,1절 기념주일, 8,15 광복절 기념주일 등은 별도로도 지킨다.
특이한 것은 서양풍속에 따라 지키는 추수감사주일을 한국교회는 한국풍속인 추석절에 지키기도 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는 총회가 정한 음력 설날을 지키는 전통 명절인 설날에 가까운 주일을 택하여 ‘설 주일’을 지킨다. 오늘의 한국사회의 잃어가는 미풍양속을 가정에서 부터 시작하는 뜻에서 예배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은 정초의 ‘설’이다. 본래 설날은 조에 대한 효(孝)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먼저 간 조상과 자손이 함께 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대부분이 도시생활과 산업사회라는 굴레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에 와서 설날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곧 도시생활과 산업사회에서 오는 긴장감과 강박감에서 일시적으로 나마 해방될 수 있는 즐거운 시기라는 의미와 함께 가정을 세우기 위해 가족 모두가 당위적으로 공동의 설을 가족이 함께 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이 설날은 세속의 시간에서 성스러운 시간으로 옮겨가는 교체기라고 할 수 있다. 즉 평소의 이기적인 세속생활을 떠나서 조상과 함께 정신적인 유대감을 굳힐 수 있는 성스러운 시간이 바로 설날인 것이다. 또한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서 국가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설날은 아주 의미 있는 날이다. 모든 사람 대부분이 고향을 찾아 떠나고, 같은 날 아침 차례를 올리고, 또 새 옷을 즐겨 입는다.
여기에서 우리는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같은 한 민족이라는 일체감을 가지게 되고 한 가족으로 물보다 진한 같은 혈통이라는 가정의 공동체로 분위기를 체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설날이 가지는 의미, 즉 공동체의 결속을 강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단순한 명절 이상의 기능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구체적인 의미를 보면 정월 초하룻날 아침 일찍이 각 가정에서는 차례를 지내는데, 차례를 마친 뒤 조부모·부모에게 절하고 새해 인사를 올리며, 가족끼리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하는데, 이를 세배(歲拜)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차례를 지낸 설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뒤에 일가친척과 이웃 어른들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린다. 세배하려고 온 사람에게 모두는 어른일 때에는 세뱃돈과 떡, 과일 등을 주고 덕담을 하며 위아래 연령에 따라 서로 인사로 예도를 가진다.
여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절호의 기회에 예배신앙의 기회를 찾아 그리스도교의 예배를 승화시켜 모처럼의 절기예배로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에서 보면 사람의 삶의 형성은 사실로 남자와 여자를 만들고 같이 살도록 하시며 그들이 부부가 되도록 사랑하게 하시고 사람의 생명을 전수하도록 하심으로 창조활동에 참여하게 하신다. 이렇게 부부는 가정 안에서 운명 지어진 인간생명을 전수하여 세상사는 삶으로 부부가 되고 부성과 모성으로 가정공동체를 이룬다. 이 가정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죽을 때까지 사랑의 끈으로 정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엿보이게 한다. 이는 생물학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관계 안에서 삶의 본질적인 면을 깨우치게 한다. 바로 여기에 결혼은 부부가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과 인간 생명으로 삶의 길을 열어 보인다. 이는 곧 책임 있는 삶의 기본을 가정에서 배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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