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12(토)
 
3부 이제는 교회개혁과 신앙개혁이다

36. 개신교와 천주교, 하나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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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지나면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가 있다면 바로 이것, ‘개신교와 천주교가 하나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 개신교와 천주교 일치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옛 종교개혁자들이 무덤에서 일어나서 이 현상을 보면 기절초풍할 일이다. 개신교의 많은 진보적인 학자들이 천주교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것은 아직 천주교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들이다. 천주교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천주교가 ‘종교의 얼굴을 가진 국가인가?’ 아니면 ‘국가의 형태로 존재하는 종교인가?’ 라는 이 두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알아야 한다.
엄밀히 말하면 천주교는 종교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정치적 국가이다. 천주교는 지금 엄연히 지구상의 한 국가로서 존재하고 있다. 천주교 국가로서의 바티칸은 이태리 로마의 도심에 0.44㎢를 차지하고 있는 초미니 국가이며 인구는 늘 1000명 이하이다. 그러나 177개국과 외교적 수교 관계를 맺고 대사를 교환하고 있는 범세계적인 국가이다. 이 지구상에 천주교의 바티칸 외에는 국가의 형태로 존재하는 종교는 없다. 다만 몇 나라들이 종교를 국교로 정하고 있을 뿐이다.

천주교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천주교 탄생은 서기 4세기 초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가 당시 경쟁자 멕센시우스와 전투 대치 중에 꿈을 꾸었다고 하면서, 꿈속에서 본 그리스도(XPIΣTOS, 크리스토스) 이름의 첫 두 글자 X(키)와 P(로)를 겹쳐서 군호를 만든 다음, 그것을 군인들의 철모와 방패에 써 붙이도록 하여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콘스탄틴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200년 이상 로마 제국의 핍박을 받던 기독교를 향하여 자유를 선포하고(서기 313년 밀란칙령) 성직자들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본인도 기독교인이라고 공언하면서 기독교를 적극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국가적인 분위기와 함께 당시 로마의 또 다른 거대한 종교집단이었던 미스라(태양신교) 종교의 지도자들도 신도들과 함께 기독교로 개종하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태양신 종교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의 세력이 원래의 기독교 분위기를 압도하게 되었다.
“이제 기독교는 단지 명목상 그리스도인을 가장한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고, 큰 비율을 이루고,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그들은 전에 이교도일 때와 다를 바 없었다. 오류와 타락이 홍수처럼 교회에 밀려들었다.”(Wharey’s Church History, p. 54).
천주교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타락하고 배도한 기독교의 풍토에서 발생한 종교이기 때문에 이교도들의 교리나 풍습이 교회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들의 신조라고 할 수 있는 미사나 화체설, 고행, 고해성사, 연옥설, 일요예배, 마리아 숭배, 등 이러한 비성경적인 모든 교리나 풍습들은 이방종교나 헬라 철학 사상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 것들이다. 사실 엄격히 말하면 천주교는 기독교 보다 불교에 더 가깝다. 두 종교의 성직자가 결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녀와 여승이 있다. 묵주가 있고 염주가 있다. 향을 피우고 제사를 드린다. 돌이나 나무나 철로 형상을 만들어 경배한다.
개신교회가 이러한 천주교와 일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 발상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고후 6:15)할 수 있겠는가?

현재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가              
1968년 이래로 천주교는 소위 에큐메니컬 운동을 전개하면서 개신교를 천주교와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고, 현재 개신교와 천주교의 일치 운동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517년 루터에 의해서 천주교와의 사이에서 촉발된 인간의 구원을 위한 조건으로서 칭의(Justification) 교리로 인한 갈등과 분쟁이, 1999년에 양측이 ‘의화(義化)교리’에 합의함으로 일단 종결되었다. 그로부터 7년 후인 2006년 7월 한국의 서울 금란교회에서 열린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에서 로마 가톨릭 교황청과 세계감리교협의회가 ‘의화(義化)교리에 대한 공동선언문’에 동참하는 것을 결의하였다. 이러한 흐름을 보면 천주교가 자신들의 일부 교리를 수정하고 타협하면서 개신교와의 일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에 발맞추어 2014년 5월 22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 교단들이 서울시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활성과 증진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가칭, 한국신앙직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 직제협의회 안에는 예수교 장로회 통합, 기독교 대한 감리회, 한국기독교 장로회, 한국 구세군, 대한 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여의도 순복음교회, 기독교 한국 루터회, 한국교회연합회 등 유수한 교단과 단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세계적인 분위기로 진행되는 개신교와 로마 가톨릭의 통합(흡수)운동(“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에 개신교를 대표하는 미국 내 교회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합선교회(Cooperative Evangelism), 빌리그래함 협회(Billy Graham Association), 트리니티 방송 네트워크(The Trinity Broadcasting Network), 약속이행자들(Promise Keepers), 이해와 협력위원회(한국) 등 유력한 개신교 단체들이 개신교를 흡수 통합하려는 천주교의 강력한 추진력에 동조하거나 굴복하고 있기 때문에 천주교와 개신교의 통합은 시간이 문제일 뿐 이미 기울어진 분위기인 것 같다.
더 이상 개신교를 프로테스탄트(Protesstant, 저항)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로 천주교에 대한 저항을 포기한 채 종속되어 가고 이 현실을 보면, 종교개혁 500년을 지나면서 개혁의 기운이 소멸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든다. “개신교의 죽음”(The death of Protestantism)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향후 로마 가톨릭의 목표는 무엇인가
오늘날 개신교가 로마 가톨릭교에 대하여 가져야 할 매우 중요한 인식 중의 하나는, 가톨릭은  단지 종교가 아니라 정치적 국가라는 것이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천주교는 바티칸이라는 국가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이 국가가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통치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일을 배후 조정하는 막강한 세력이 바로 제수이트(예수회)이다.
“그들은 지금 막강한 권력, 세계적인 조직망, 정밀한 정보, 막대한 금력을 가지고 마치 첩보 기관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전략을 사용하여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을 장악하고 세계의 종교들을 가톨릭 안에 묶는 일을 줄기차게 진행하고 있다.”(데비드 차, 마지막 신호, 225).
이렇게 세계의 종교들을 통합하고 나면, 정치적으로 세계를 통치하는 것은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가톨릭은 막강한 경제력으로 거대한 부채 국가인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열강들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다.
세계적인 시간 주간 잡지 타임(TIME)은, 2015년 9월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를 방문하여 이루어 놓은 성과를 평가하면서 9월 26일자로 발행된 잡지에 교황을 표지 사진으로 올려놓았다. 문제는 표지의 타이틀이다. 「The New Roman Empire」(신 로마제국)이라는 제목과 함께 “The Global Reach of Pope Francis”(교황 프란시스의 세계적 성과)라는 부제를 달아 놓았다. 우리는 이 타이틀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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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특집 / 개혁하는 교회 : 종교개혁은 끝나지 않는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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