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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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요즘은 옛날 총회장 시절보다는 달리 조금 덜 바쁩니다. 총회장과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섬길 때는 분초를 쪼개가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마음은 바쁩니다. 마음이 바쁘다 보니까 때로는 불안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존재적 불안은 아니고 뭔가를 준비하지 못하고 미리 할 것을 해놓지 않았을 때 불안한 마음이 찾아옵니다. 예를 들어 설교 준비가 안 되었다든지 강의안이나 칼럼 등 써야 할 글을 미리 쓰지 않으면 심리적 불안이 오게 되는 거죠.

 

요즘 돌이켜 보니 시를 많이 못 쓴 것 같았습니다. 물론 문학나무에 성경인물 시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마는. 이번 주 같은 경우는 시를 많이 못 쓴 것에 대한 불안감이나 압박감 같은 것이 들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시는 고독해서 쓰기 시작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론 고독해서 시를 쓰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본인이 살기 위해서 시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 뿐만 아니라 일반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심해서 쓰다가 보니까 나중에는 살기 위해서 글을 쓰고 그 시와 글이 자신을 이끌어가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이 시를 안 쓰고 문인이 글을 안 쓰며 가수가 노래를 안하고 목회자가 설교를 안 하면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처럼 글을 쓸 때 자기 인식을 하게 되고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존재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글과 삶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면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자신의 존재가 어떠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코 죽은 자는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불안을 느끼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것입니다. 죽어 있으면 이런 불안도 느끼지 못합니다. 이 불안이 끊임없이 창의적 세계로 가게하고 또 끊임없이 생명의 글을 쓰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 쓰는 사람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 글을 살고 있는 사람이 글이 안 써지면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해지겠습니까? 저는 전업 시인이 아니기에 시를 써도 되고 안 써도 됩니다.

 

이번 주는 시는 그만두더라도 목양 칼럼(아포리즘)이 잘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먼저 칼럼을 써 놓았습니다.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아들과 건국전쟁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글을 썼는데, 아들에게 보여 주었더니 좀 어색한 것 같다고 해서 다른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다시 새로운 글을 쓰려고 하니까 깊은 사유(思惟)를 해야 했습니다. 문득 저는 글과 시, 시와 생명, 그리고 삶과 시간을 연결하는 이야기를 구상해 보았습니다. 분명히 저는 시 때문에 사는 것은 아닙니다. 시를 써도 되고 안 써도 됩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까 반드시 시를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시가 아니라도 반드시 글을 써야 하지요. 설교문이 됐건 칼럼이 됐건 기고가 되었건 글을 써야 합니다.

 

제가 글을 쓸 때 창의적인 존재가 됩니다. 창의가 없는 한 저는 죽은 존재와 다름없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글을 써야 합니다. 아니 글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 글이 어느 때부터 인가는 저를 창의적인 세계로 인도하고 창의적인 공간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사는 생명은 영원한 생명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한도 내에서 제한적으로 사는 게 육신의 삶입니다. 물론 우리는 부활을 하고 예수 믿는 자는 영원히 천국에 거하지만요. 그러니까 우리는 이 땅에 사는 동안 글을 써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글과 함께 사는 사람이고 글을 사는 사람이고 글의 인생이 되고 글의 생명이 됩니다. 살아있으나 사유하지 못하고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죽은 존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살기 위해서 오늘도 글을 쓰고 시를 씁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목양 칼럼을 쓰게 되고 새로운 시를 써야겠다는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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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도 써야 할 글이 많습니다. 제가 목사가 되어서 적어도 제 키만큼의 책은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은 턱없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물론 출판되지 않는 글 분량이야 제 키보다 훨씬 많지만요. 하여간 저는 앞으로도 창의적인 글을 쓰고 끊임없이 시를 쓸 것입니다. 살아 있는 한 생명의 글을 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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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1

  • 19338
연합

생명의 글
생명의 말씀
생명의 주일예배가
새에덴교회를 넘어 한국교회강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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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살아있기에 더욱 주를 위한 삶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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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숭준

생명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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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생명과 건강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함을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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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글을 쓰시며 살아 있음을 느끼시는 목사님 글을 읽는 저희에게 생명을 주십니다. 많은 분들이 생명을 살리는 글을 쓰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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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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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언제나 생명력으로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되시는 목사님이시군요~~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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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생명의 글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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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랑

생명주신 여호와를 경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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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목사님의 글은 늘 감사와 소망이 샘솟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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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쓰시는 생명의 글의 혜택을 늘 누리는 1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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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카

호흡을 주셔서 오늘 하루를 살게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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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앤쮸

살아있기에 글을 쓴다는 목사님 말씀이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존재감을 갖게 되는 것임을 자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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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권사

목사님께서 큰교회 목회사역을 감당하시면서 또많은 일정가운데 글을 쓰시는 멋진 목사님이십니다
항상 성령충만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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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묵상하시는 목사님의 살아있는 영성이 느껴집니다 .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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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자

소소한 것 하나하나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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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생명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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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살아있음에 감사를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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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리

살아 있다는 것과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해야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강석 목사님의 글에는 통찰력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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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강석 목사님의 글은 항상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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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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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총명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목사님의 글을 통해 영혼이 위로와 회복을 얻고, 생명이 솓아나는 역사가 있게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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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매니저

목사님의 글은 언제나 생명이 넘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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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하

진솔하게 쓰신. 글을 읽다보면 마음에 잔잔해지기도 하고 큰 도전을 받기도 합니다 늘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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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살아있는 목사님의 생명의 글이 많은 이들에게 읽혀져
복음과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열매가 맺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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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창의적인 글쓰기 더 풍성해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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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쟁이

항상 생명의말씀으로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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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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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자국

생명력있는 글을 쓰시는 목사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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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생명을 살리는 목사님의 글은 늘 감동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늘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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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글을 쓸때 창의적 존재가 된다는 말씀에 도전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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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살아있음에 모든 것이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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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생명의 말씀을 얻기위한 고뇌의 시간과 무게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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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날마다 더 위대하게 쓰임받고자 글쓰기 등의 노력을 하시는 모습이 너무 훌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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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perfections

목사님의 글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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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고뇌 고통 인내함을 뒤로하고 늘 창조적 감성적으로 글을 쓰시는 시간이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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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

소목사님의 살아있는 글을 통해 위로와
펴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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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우리가 살아 있기에 고통도 있으며, 그 때에 고통을 이겨내는 생명의 글도 쓸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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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항상 앞서가시는 글을 쓰시는 목사님,
최선을 다해 생명처럼 글을 쓰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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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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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

목사님의글은 영혼을살리는 생명글입니다.
쉼없이 나아가시는 목사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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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살아 있기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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