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12(목)
 

중세 이단으로 몰린 평신도운동 대부분 종교개혁이 수
구원파 교리, 기성 교회와 큰 차이 없어…
사소한 차이로 이단 매도는 형제를 정죄하는 것



신앙은 신행(信行)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신(信)은 무엇을 믿느냐 하는 교리의 문제이고, 또 행(行)은 믿는 그 교리를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삶의 문제이다. 이 둘이 바르게 나타날 때 그 신앙은 정통이며 건강한 신앙이다. 교리는 바른데 신도들의 생활이 바르지 못하다거나, 교리나 삶이 일치하지 않다면 이는 ‘이단’이거나 ‘사이비’이다. 그들이 무엇을 믿는가 하는 문제는 그들의 교리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다음은 구원파 교회가 밝힌 ‘구원파가 믿는 믿음과 교리’이다.

1. 구원파의 교리
1. 성경론: “신구약 성경은 모두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못됨이 없다고 믿는다”.
딤후 3장 16절에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했고, 벧후 1장 21절에는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고 했다. 이로 보건대 성경을 기록한 이는 사람이지만 그 내용을 일러준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혹 번역상 오류가 있을 수가 있으나 그 본 내용은 오류가 있을 수 없다.
2. 신론: “전지전능하시고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본체는 한 분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나님과 그리스도이신 아들로서 하나님, 그리고 성령으로서의 하나님, 삼위로 계심을 믿는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마 28:19)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삼위가 하나이시다. 아버지 하나님은 천지 창조부터 인류 역사의 종말까지를 말씀으로 계획하신 분이고, 아들은 말씀을 이루신 분이며, 성령은 아들이 성취하신 일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서 사람 속에 나타내시는 분이시다.
3. 기독론: “구약성경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예수의 탄생과 구속사역을 위하여 기록되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고, 세상 죄를 위한 대속의 제물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며 승천하셔서 우리의 대제사장과 대언자로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다시 오실 것이다”.
4. 성령론: “하나님의 성령이 이 세상에 계셔서 사람으로 죄를 깨닫게 하시며 말씀을 통하여 거듭나게 하시고, 교회를 이루어 가심을 믿는다”.
요한복음 16장 7~8절과 14장 26절에서 아버지께서 아들의 이름으로 보내신다는 성령은 ‘보혜사’로서 오순절 날 120여명의 제자들이 모여 있을 때 급하고 강한 바람같은 소리를 내며 모든 사람에게 내리셨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 16:13). 
5. 인간론: “한 사람 아담으로부터 말미암아 온 인류는 죄인이 되었고, 전 인류는 그 죄성이 원인이 되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죄를 저지르게 되었다. 그러므로 인간이 가진 원죄와 자범죄에 대하여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믿는다”.
죄성을 가진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원죄가 뿌리가 되어 자범죄를 짓게 된다. 따라서 인간에게 심판은 필연적이다(히 9:27). 모든 인간이 이 심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말씀으로 거듭나야만 한다(요 3:3).
6. 구원론: “예수 그리스도는 온 세상의 죄를 담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사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 각 사람은 율법을 지키거나 인간의 선행으로서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속죄를 이루어 놓으신 사실을 말씀을 통해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게 된다”.
7. 교회론: “교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듭난 그리스도인들로 이루어지고, 그것이 곧 그리스도의 몸이며 신부이다. 그리스도인은 그 몸의 지체이며, 사랑의 교제 가운데 성령이 역사하셔서 그 몸이 지어져 간다”.
8. 종말론: “세상 마지막 때에는 대환란이 있고, 환난 전에는 공중 들림이 있으며, 이때 예수 안에 자던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같은 영광의 몸의 형체로 부활하고, 그 후 살아남은 그리스도인들도 변화함을 입어 함께 공중에서 주님의 영접을 받게 됨을 믿는다”.

2. 구원파의 교리에 대한 평가

성경론, 신론, 성령론, 기독론, 인간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 구원파의 조직신학적 교리는 기성 교회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장로교 교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첫째, 장로교는 유아 세례를 시행하지만, 구원파는 유아 세례를 반대한다.  둘째, 장로교는 세례와 침례를 동일한 것으로 보지만, 구원파는 세례는 성경적이 아니라며 침례를 주장한다. 셋째, 장로교는 기도와 설교와 찬양 등 전통적 예식에 따른 예배를 중요시 하지만, 구원파는 기도와 말씀과 찬양을 통한 성도들의 교제를 중요시한다. 그들은 이것이 참된 영적 예배라고 믿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구원파는 그리스도의 피로 죄사함을 받고 한번 그 영혼이 구원받은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도 영혼의 구원이 보장된다고 가르치는 것이 이단설이라고 한다. 이는 장로교의 선택 교리와 흡사하다. 장로교에는 구원받기로 선택된 ‘택자’는 하나님이 끝까지 그 영혼을 구원하신다는 “성도의 견인” 교리가 있다. 그렇다면 구원파의 교리와 장로교의 교리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자기네 교파 신학만을 내세우지 말고, 이들의 주장 중에 성경적으로 지지받을 수 없는 교리가 있는지 여부를 먼저 살피는 것이 옳다. 이것은 신학자들의 몫이다.
그러면 이러한 차이를 이단이라 할 수 있는가. 천정웅교수(총신대)는 1991년 3월호 ‘목회와신학’에 실린 ‘구원파 교리의 문제점’을 통해 “필자는 먼저 결론부터 내린다면 ‘기독교복음침례회’ 속칭 구원파는 함부로 이단으로 정죄할 수 없음을 확인하였다. 내용을 자세히 검토하면 문제될 사항이 있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이단이라고 정죄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했다. 한국교회 신학자로서는 대단히 용기있는 객관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통합측 총회의 보고서가 말하는 것처럼 유아 세례를 반대하거나 침례를 주장한다고 이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믿는 자의 세례’를 주장하는 침례교를 비롯한 환원파는 모두 유아 세례를 반대한다. 유아 세례를 반대하면 이단이 된다면 전 세계 개신교회의 약 2분의 1은 이단이 될 것이다.
또한 예배의 형식도 각 교파마다 다를 수 있다. 가톨릭교회의 예배가 다르고, 정교회의 예배가 다르며, 개신교의 예배가 다르다. 뿐만 아니라, 개신교 안에서도 교파마다 약간씩 예배의 형태가 다르다. 성공회, 루터교, 장로교의 예배 형태가 각기 다르다.
통합측 ‘예배와 예식’에는 “기독교의 참된 예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이 창조의 역사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의 역사를 이룩하신 사실을 깨닫고 감격하여 드리는 응답의 행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구원파가 친교를 중요시 한다고 해도 거기에 말씀과 성찬과 고백이 있다면 예배가 아닌 것은 아니다. 사도행전에도 거룩한 공회(교회)와 성도의 교제(친교)를 강조하고 있다. 이 성도의 교제는 구원받은 백성들이 이 지상에서 뿐 아니라, 죽음 이후 천상에까지 이르는 교제이다. 성도의 교제는 세상사람들의 교제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한국교회의 이단은 ‘교주우상주의’와 ‘교리적 이단’에 있다

구원파는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창립하며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 한국에도 초기의 개신교 선교사 등이 복음을 들고 이 땅에 왔을 때에는 장로교나 감리교나 중생의 경험을 거쳐서 신자가 되었던 것이며, 그들이 전한 복음 역시 중생의 경험을 통해서 구원을 얻는 복음이었다. 그러나 일제의 압박하에서 기독교는 그 본질인 영혼의 구원, 곧 중생의 교리를 전파하는 것보다는 민족사상의 중심이 되어 있었고, 그 후 민족해방을 맞아 자유의 물결과 함께 기독교는 수적으로는 놀라운 발전과 비대를 가져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독교의 핵심을 이루는 영혼 구원의 책임, 즉 중생의 경험 없는 신자들이 늘어남으로 말미암아 예배당에 나가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전부인 것으로 여겨졌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모든 종교개혁이 영적 체험인 구원의 역사로 시작한 것과 같이 이 (평신도)운동 역시 제도나 형식의 개혁이 아니라 영혼의 새로운 삶에서 시작되어 자연히 자라난 운동”이라고 밝히고 있다. 비록 교단을 만들어 하나의 교파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자신들의 교회는 어디까지나 평신도운동이라는 것이다.
중세교회에서 이단으로 매도되어온 평신도운동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이 13세기의 알비파와 14세기의 왈도파 그리고 16세기 중교개혁 시대의 재세례파 운동이다. 알비파는 프랑스 남부에서 일어난 운동으로 유아 세례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교황청의 도덕적 타락을 비난한 죄로 십자군에 의해 무참히 학살되었고, 왈도파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난 운동으로 평신도도 설교할 수 있고, 성례를 집행할 수 있으며, 여자들도 전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이유로 종교재판소에 의해 모두 화형당했다. 그리고 16세기 재세례파는 유아 세례를 반대하고 성인의 재세례를 주장한다 하여 개혁자들로부터 박해를 받아 그 지도자들이 모두 죽었다.
그러나 알비파와 왈도파의 주장은 16세기 종교개혁자들에 의해 대부분 받아들여졌고, 그리고 재세례파의 주장 역시 오늘날에는 개신교의 대부분이 이단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교회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회개혁을 주창하는 집단들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들에게 교주우상주의와 교리적 이단이 없다면 그들을 이단으로 매도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자칫 형제를 정죄하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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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구원파는 어떤 교회인가?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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