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0(월)
 

    

 

 해외 자원개발 비리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오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 대기업 회장은 교회의 장로였다. 대기업의 회장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기 까지는 얼마나 많은 고뇌를 했겠는가 마는 자살은 기독교인이 선택해서는 안되는 죽음이다.

그런데 그가 죽기 전 친분있는 한 목회자를 만나 자신이 정 관계 인사 약 100여명에게 150여억원의 돈을 뿌렸다는 증언을 했고, 또 구체적 액수를 적은 사람들의 실명을 밝힌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우리사회에서 기업을 유지하려면 정 관계 인사들에게 돈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 돈이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고 그들에게 보험을 든 것이다. 그러나 막상 정부의 부패척결로 자신이 표적수사의 대상이 되자 이들에게 구명을 호소했으나 외면당했다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들의 이름을 밝히고 죽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인이다. 기독교인 기업인이 뇌물로 기업을 보호하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 모든 기독교인은 청지기이다. 비록 세속기업을 경영하더라도 기독교인은 청지기 정신에 바로 서 있어야 한다. 그것이 옛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새사람을 입은 기독교인의 신앙 실천이다. 신앙 따로 생활 따로면 이는 이중적 신앙인이다. 신앙은 곧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 기독교인 기업인이 탈세나 이중장부로 정당한 세금을 탈루한다면 이것은 세상에서 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범죄이다.

만국장로교회의 신앙고백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23장 4항에는 "모든 성도들은 위정자들과 정부를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인격을 존중하며 세금과 기타 공과금을 납부할 의무를 가지고 있으며, 정부의 합법적인 명령에 대하여 양심에 따라 순종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 정직은 사회적 자본이다. 정직하지 못한 사회는 언제나 불안과 분쟁에 휩싸인다. 기업인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교회의 설교자들은 정직한 기업인이 성공한 사례를 기회있을 때마다 역설해야 한다. 이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바이다.

"대저 정직한 자는 땅에 거하며 완전한 자는 땅에 남아 있으리라 그러나 악인은 땅에서 끊어지겠고 궤휼한 자는 땅에서 뽑히리라"(잠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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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독교인 기업인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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