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우려들이 팽배해 있다. 이런 위기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라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다.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될 수 있으나 가장 원시적인 대답으로. 김남식 박사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를 특별기획으로 싣는다.
(편집자 주)
문제의 탐색
교회나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여야 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보다 세상에 함몰되는 경향이 많다.
교회나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며 이 사회에 대해 선포와 섬김의 사역을 감당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우리는 ‘사회참여’라고 하기도 하고 ‘섬김사역’이라고도 한다.
사례의 탐구
하나님 나라와 땅의 나라, 즉 ‘두 나라’에 살고 있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활동 혹은 사회봉사를 어떻게 하여야 할까? 상황과 사안의 특성에 따라 할까? 상황과 사안의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다. 대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부산 새생명교회 문동현 목사에게서 들어본다.
김남식(이하 김): 교회와 지역사회의 가교 역할을 위해 수고가 많은 줄 안다. 우리 교회가 사회 속에 존재하기에 사회를 외면하고 존립할 수 없다. 우리가 건전한 대사회적 활동을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문동현(이하 문): 교회는 하나님께 속해 있지만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 사회와 등지고 살 수 없기에 바른 소통이 필요하다. 우리 교회들이 이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스스로 돌아보고 궁극적으로 선교적 차원에서 소통해야 한다.
김: 교회가 사회적 활동을 할 때의 기본자세가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문: 여러 가지 상황이 있으나 먼저 정체성의 정립이다. 교회는 교회이지 사회봉사단체는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잃으면 교회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또 선교적 자세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궁극적 목적은 복음선교이기에 사회활동은 이를 위해 하나의 통로로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웃을 위해 섬김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재정적 투입이 지혜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김: 일부 목회자들이 조직을 만들어 정치적으로 어느 한 편을 지지하는 선언을 하는 것을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보았다. 이것을 어떻게 보는가?
문: 옳지 못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누구를 지지할 수 있고 또 반대할 수 있다. 그러나 ‘목사’의 직책으로 단체 행동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목사들이 무리를 지어 선거캠프에 기웃거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김: 넓게 살펴보면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 정당이 시도되었다가 실패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정체성이 없고 대표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재현될 것으로 본다. 어떻게 대응할까?
문: 목사들이 기독교 정당 운동에 나서는 것은 반대한다. 어떤 이들은 네덜란드의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를 예로 들지만 전연 다른 여건이다. 신실한 그리스도인 정치인들을 육성하여 이들이 정치영역에서 일하게 해야 한다. 목사가 일반 정치를 하려면 목사직을 내려놓고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교회는 교회이고 목사는 목사이다.’
김: 이러한 행동들이 기독교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아닌가 여겨진다. 여기에 대한 바른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바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어려움이 올 수 있다.
문: 한겨레신문이 제기한 ‘가짜뉴스’ 논란으로 교회가 시끄럽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한국사회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17년 발표한 대국민 신로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기독교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51.2%, ‘신뢰 한다’고 답한 사람이 20.2%로 나타났다.
낮은 신뢰도는 기독교 신자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예장 합동측은 2014년 272만 1,427명에서 2017년까지 약 3만 2천 명이 감소했고, 예장 통합측은 2014년 281만 574명에서 2017년까지 약 9만 명이 감소했다. 기장 역시 한해에만 약 6만 명이 감소하는 등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렇듯 공적 신뢰를 잃고 위기에 직면한 한국교회에 대해 사회로 나아가 소통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열린 성결교회 목회페스티벌에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우리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라기보다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비치고 있다. 교회는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있는 공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사회에 복음을 선포하고 정의에 어긋나는 질서를 바로잡으며 고통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서는 교회를 넘어 지역공동체와 발맞추어야 한다고 밝힌 것을 주목해야 한다.
김: 교회의 사회적 기능은 교회가 사회에 무언가 줄 수 있을 때 가능하다. 한국교회 역사를 보면 3.1운동 때는 민족의 독립을, 6.25 한국전쟁 때는 생존의 문제를, 80년대에는 민주화 등, 긍정적 삶을 추구하여 교회로 모여들었다.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고 또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오늘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문: 우리는 성경의 원리로 돌아가야 한다. 사도들이 ‘은과 금은 없어도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사역하였듯이 우리는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순수한 복음을 선포하고 섬김의 사역을 해야 한다. 교회의 정체성을 지키고 섬김 사역으로 이 세상에 소망을 주어야 한다.
기본에의 회귀
우리 주변에는 사회활동을 하는 수많은 기독교 단체들이 있다. 각자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이 기관들은 친정부, 반정부가 목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할 수 있는 섬김을 실천하자.
(편집자 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고 한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우리는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바울은 우리의 처지에 대해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하였다.
신학에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두 나라’에 속함을 해석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와 땅의 나라이다. 이것은 이분법(二分法)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소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강조한다.문제의 탐색
교회나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여야 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보다 세상에 함몰되는 경향이 많다.
교회나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며 이 사회에 대해 선포와 섬김의 사역을 감당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우리는 ‘사회참여’라고 하기도 하고 ‘섬김사역’이라고도 한다.
사례의 탐구
하나님 나라와 땅의 나라, 즉 ‘두 나라’에 살고 있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활동 혹은 사회봉사를 어떻게 하여야 할까? 상황과 사안의 특성에 따라 할까? 상황과 사안의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다. 대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부산 새생명교회 문동현 목사에게서 들어본다.
김남식(이하 김): 교회와 지역사회의 가교 역할을 위해 수고가 많은 줄 안다. 우리 교회가 사회 속에 존재하기에 사회를 외면하고 존립할 수 없다. 우리가 건전한 대사회적 활동을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문동현(이하 문): 교회는 하나님께 속해 있지만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 사회와 등지고 살 수 없기에 바른 소통이 필요하다. 우리 교회들이 이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스스로 돌아보고 궁극적으로 선교적 차원에서 소통해야 한다.
김: 교회가 사회적 활동을 할 때의 기본자세가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문: 여러 가지 상황이 있으나 먼저 정체성의 정립이다. 교회는 교회이지 사회봉사단체는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잃으면 교회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또 선교적 자세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궁극적 목적은 복음선교이기에 사회활동은 이를 위해 하나의 통로로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웃을 위해 섬김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재정적 투입이 지혜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김: 일부 목회자들이 조직을 만들어 정치적으로 어느 한 편을 지지하는 선언을 하는 것을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보았다. 이것을 어떻게 보는가?
문: 옳지 못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누구를 지지할 수 있고 또 반대할 수 있다. 그러나 ‘목사’의 직책으로 단체 행동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목사들이 무리를 지어 선거캠프에 기웃거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김: 넓게 살펴보면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 정당이 시도되었다가 실패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정체성이 없고 대표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재현될 것으로 본다. 어떻게 대응할까?
문: 목사들이 기독교 정당 운동에 나서는 것은 반대한다. 어떤 이들은 네덜란드의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를 예로 들지만 전연 다른 여건이다. 신실한 그리스도인 정치인들을 육성하여 이들이 정치영역에서 일하게 해야 한다. 목사가 일반 정치를 하려면 목사직을 내려놓고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교회는 교회이고 목사는 목사이다.’
김: 이러한 행동들이 기독교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아닌가 여겨진다. 여기에 대한 바른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바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어려움이 올 수 있다.
문: 한겨레신문이 제기한 ‘가짜뉴스’ 논란으로 교회가 시끄럽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한국사회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17년 발표한 대국민 신로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기독교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51.2%, ‘신뢰 한다’고 답한 사람이 20.2%로 나타났다.
낮은 신뢰도는 기독교 신자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예장 합동측은 2014년 272만 1,427명에서 2017년까지 약 3만 2천 명이 감소했고, 예장 통합측은 2014년 281만 574명에서 2017년까지 약 9만 명이 감소했다. 기장 역시 한해에만 약 6만 명이 감소하는 등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렇듯 공적 신뢰를 잃고 위기에 직면한 한국교회에 대해 사회로 나아가 소통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열린 성결교회 목회페스티벌에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우리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라기보다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비치고 있다. 교회는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있는 공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사회에 복음을 선포하고 정의에 어긋나는 질서를 바로잡으며 고통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서는 교회를 넘어 지역공동체와 발맞추어야 한다고 밝힌 것을 주목해야 한다.
김: 교회의 사회적 기능은 교회가 사회에 무언가 줄 수 있을 때 가능하다. 한국교회 역사를 보면 3.1운동 때는 민족의 독립을, 6.25 한국전쟁 때는 생존의 문제를, 80년대에는 민주화 등, 긍정적 삶을 추구하여 교회로 모여들었다.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고 또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오늘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문: 우리는 성경의 원리로 돌아가야 한다. 사도들이 ‘은과 금은 없어도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사역하였듯이 우리는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순수한 복음을 선포하고 섬김의 사역을 해야 한다. 교회의 정체성을 지키고 섬김 사역으로 이 세상에 소망을 주어야 한다.
기본에의 회귀
우리 주변에는 사회활동을 하는 수많은 기독교 단체들이 있다. 각자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이 기관들은 친정부, 반정부가 목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할 수 있는 섬김을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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