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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쑥 캐는 소녀는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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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제 밥상에 어김없이 오르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쑥국입니다. 저는 쑥국이 맛있기도 하지만 쑥국을 먹을 때마다 쑥 캐는 소녀가 생각납니다. 초등학교 시절 제가 좋아했던 소녀가 있었습니다. 봄이면 화사한 옷을 입곤 하던 그 아이의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하지만 좋아한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마을 뒷동산을 넘으면 냇가가 하나 있는데 소녀는 냇가 건너편 마을에 살았습니다. 하루는 우리 동네 한 친구가 쑥을 캐러 간다고 해서 따라가 보니 그 소녀가 쑥을 캐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훔쳐보면서 제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었을까요, 그저 막연한 동심의 연모였을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과 같은 순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날 밤, 쑥 캐는 소녀의 모습이 머릿속에 필름처럼 장착되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제 가슴에 사랑의 씨가 싹트면서 밤새 뒤척이며 그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도와줘야 할 일은 없는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애를 괴롭히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공부도 제법 잘했고 인기도 좋아 모든 친구와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얼마 후,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시험을 망쳐서 1등을 못했다고 울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그 소녀를 보며 ‘다음 시험에는 일부러 몇 문제를 틀려서 그 아이에게 1등을 양보해 줘야지’ 하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소녀를 위해 다음 시험을 일부러 망쳤는데도 다른 아이가 시험을 잘 보아서 그 소녀가 또 1등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져 그 소녀보다 제가 더 속상하고 분했습니다. 몇 년 뒤 중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남자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다녔지만 여자애들은 버스를 타거나 걸어 다녔습니다. 저는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이었는데도, 영어 단어를 외우고 다니는 여학생에게 말 한마디도 건네지 못했습니다.
세월은 강물처럼 흐르고 저도 어느덧 중년을 넘긴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쑥 캐는 소녀가 어디에 사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지도 못합니다. 또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그 시절의 순수한 마음으로 기억을 간직할 뿐입니다. 저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목회를 한 후 쑥 캐는 소녀를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에는 오직 주님이 나의 주인이시고 목양 사역으로 바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4월, 5월이 되면 쑥국을 먹을 때마다 쑥 캐는 소녀가 떠오르고 나이와 상관없이 다시 청춘, 아니 소년으로 돌아갑니다. 너무 삭막하고 강퍅한 시대 속에서 순수의 시대를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순수를 잃어버리고 온갖 야욕과 음모, 위선과 권모술수로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까? 한국교회마저도 너무 이념화, 정치화되어 사회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러한 때에 우리 모두 다시 순수의 시대를 회복해야 합니다. 순수한 십자가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우리 모든 성도들을 쏙 캐는 소녀, 쑥 캐는 소년으로 생각하며 언제 어디서나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목양 사역에 전념할 것입니다. 비록 빛바랜 추억의 흑백 앨범 같은 것일지라도 저의 가슴에 쑥 캐는 소녀와 같은 순수한 추억과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런 기억마저 망각한 채 거친 세상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차갑고 삭막한 삶일까요.
저는 우리 교회에 오시는 모든 성도들이 쑥 캐는 소녀라고 여기며 반깁니다. 새로운 4월, 5월이 되면 한 살, 한 살 나이는 더 먹어 가지만 변함없이 저는 다시 소년으로 돌아갑니다. 천국 갈 때까지 저는 콘크리트 도시의 경쟁과 야욕, 망상을 떠나 그 눈부셨던 순수 시대의 봄의 길을 걷고 봄의 사역을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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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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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무회, 신임회장에 김종명 목사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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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파와 교단, 연합단체를 초월해 주요 교단 총무(사무총장)들이 함께하는 한국교회총무회가 지난 5월 3일, 서울 방배동 백석 총회회관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에 김종명 목사를 선출했다.
신임회장 김종명 목사는 "교회와 사회의 계속되는 위기 상황에 한국교회총무회가 중심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족한 사람이지만 각 교단 총무님들께서 기도로 도와주시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특별히 올해는 정관변경을 통해 매년 5월에 치르던 정기총회를 9~10월 중으로 변경키로 했다.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 등 주요 교단들의 총회가 9~10월에 몰린 것을 감안한 결정으로, 총회에서 새롭게 뽑힌 총무들과 구 총무 간의 혼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의 활동 보고와 함께 향후 연합 사역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증경회장 엄진용 목사는 "한국교회총무회는 그동안 폐쇄되어 있는 교파, 교단, 교리적인 한계를 넘어 한국교회를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며 "긴밀한 정보교류와 친목, 그리고 부활절연합예배 준비 및 대사회적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등에서 실질적인 연합의 틀을 마련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교회총무회는 앞으로도 신학적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의 사명을 위해 연대하며, 한국교회의 건강한 연합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한국교회총무회의 신 임원은 △회장: 김종명(예장백석) △부회장: 김순귀(예장개혁) 김보현(예장통합) 김일엽(기침) 정성엽(예장합신) 박용규(예장합동) 조세영(예장개혁개신) 문창국(기성) △총무: 장인호(예장대신) △서기: 권순달(예성) △회계: 김명준(예장호헌A) △감사: 장성철(예장보수개혁) 이태윤(예장백석대신) 강동규(예장개혁선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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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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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 해단식 “분열과 대립 속 연합과 일치의 소명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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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선교 140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했던 올해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 이영한 목사)가 지난 5월 3일 서울 방배동 예장백석 총회회관에서 해단식을 갖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자축했다.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에서 드려졌다. 준비위는 올해 부활절연합예배가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다짐의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는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단순한 예배 이상의 의미를 넘어,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회 내외부의 일치와 연대, 그리고 한국 사회와 세계를 향한 지속적인 선교적 헌신을 다짐하는 중요한 시간이 됐다"며 "교회가 140년 동안 이어온 신앙의 전통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여정을 새로운 비전으로 이어가겠다는 결단을 표명하는 자리로, 그 의미가 매우 깊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단식의 1부 예배는 김종명 목사(백석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려 준비위원장 이영한 목사(고신 사무총장)가 '가장 중요한 것'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어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기하성 총무)가 해단 선언으로 2025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의 공식 해단을 알렸다.
특별히 이 자리에서는 한국기독교선교 140주년과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의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준비위는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1885년에 미국 선교사 호러스 알렌과 언더우드 선교사 등이 조선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40년 전 복음의 씨앗이 이 땅에 뿌려진 이후, 한국교회는 눈물의 기도와 헌신으로 이 민족과 함께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며,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종교이자 문화적 역할을 다하여 왔다"며 "오늘 우리는 그 신앙의 유산 위에 다시 서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부활, 회복의 은혜! 새역사 창조!”라는 오늘의 표어 처럼, 한국교회는 다시 부흥해야 하며, 한국 사회에 복음의 빛을 비추는 희망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다짐했다.
또한 부활절연합예배에 대해 "교파와 교단을 넘어서는 연합과 일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며 "분열이 아닌 연합으로, 절망이 아닌 소망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부활의 주님께서 우리 한국교회와 가정, 이 민족 위에 새 생명과 능력으로 함께하시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기독교선교 140주년을 맞은 2025년은 한국교회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과거의 역사적인 성과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140년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비전과 다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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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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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동대위 “총회재판국의 올바르지 못한 판결, 회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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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 총회재판국이 지난해 6월 서울퀴어축제에서 동성애축복식을 진행한 목회자 3인의 상고심에서 앞선 연회재판국의 출교 판결을 뒤집으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총회재판국은 지난 2일 윤OO 목사에게는 정직 10개월을 차OO 목사와 김OO 목사에 대해서는 연회재판국으로 파기환송했다.
이에 감리회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위원장 김찬호 목사/ 이하 동대위)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회재판국의 이번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동대위는 "이번 판결은 앞선 이동환 목사의 판례와 연회 재판부의 판결을 무시한 것으로,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의 입장과도 대치되는 안타까운 판결이다"고 지적했다.
동대위는 지난 2019년 동성애축복식을 진행했던 이동환 목사의 출교 판례가 있음에도 다른 판결을 한 유감을 표하며 "교리와장정에 의해 동성애를 찬동하는 동성애축복식을 진행한 이들에 대해서 올바르게 판결하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다음은 동대위 성명서 전문이다.
윤여군목사, 차흥도목사, 김형국목사 판결에 대한 성명서
2025년 5월 2일 감리회 총회재판부는 2024년 6월 1일 서울퀴어집회에 참석하여 동성애축복식을 진행한 윤OO 목사(중부연회), 차OO 목사, 김OO 목사(충북연회)의 판결을 선고하였다. 기대와는 다르게 윤OO 목사는 정직 10개월, 차OO 목사, 김OO 목사는 파기환송이 되었다. 이는 이동환목사의 판례와 연회 재판부의 판결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입장과도 대치되는 안타까운 판결이다. 이에 감리회 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첫째, 감리회 총회 재판부는 성경과 감리회 교리와 장정에 의하여 동성애를 찬동하는 동성애축복식을 진행한 이들에 대해서 올바르게 판결하지 못한 것을 회개할 것을 촉구한다.
둘째, 2019년 동성애축복식을 진행한 이동환의 출교 판결이 있음에도 판례대로 판결하지 못한 것을 회개할 것을 촉구한다.
셋째, 각각의 소속 연회에서 재판하고 판결한 것을 무시하고 말도 안되는 판결을 내린 것을 회개할 것을 촉구한다.
넷째, 동성애의 쓰나미가 한국교회와 감리교회를 위협하고 있으며, 미국연합감리교회가 동성애의 문제로 분열된 상황에서 동성애축복식을 진행한 이들에 대해서 약한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서 회개할 것을 촉구한다.
감리회 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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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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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 몽골 울란바토르 대성회 및 목회자 세미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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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대성회와 목회자 세미나를 이끌었다. 몽골복음주의협의회 초청으로 열린 이번 일정에서는 몽골 정부 고위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몽골 복음화와 한국-몽골 신앙적 교류를 강화키도 했다.
몽골복음주의협의회 초청 대성회, 620여 교회 연합 성황
4월 30일~5월 1일(현지시간), 울란바토르 아사 아레나(ASA ARENA)에서 열린 ‘몽골이여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주제의 대성회는 CGI(국제교회성장연구원) 주최, 순복음선교연합회 주관으로 몽골복음주의협의회·몽골하나님의성회·몽골목회자총연맹 소속 620여 교회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영훈 목사는 “문제의 해결자 예수님”과 “치료자 예수님”이라는 주제로 이틀에 걸쳐 설교하며 믿음과 순종을 통해 기적과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선포했다. 대회 현장에서는 방언 기도, 신유의 역사, 치유 간증 등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몽골 교회의 10배 부흥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이번 대성회는 21년 전 조용기 목사가 이끌었던 몽골 대성회의 감격을 재현하고 몽골 복음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로 평가받았다.
몽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면담, 민간 외교사절로 교류 강화
5월 2일(현지시간) 이영훈 목사는 몽골 대통령실 잔등샤타르 수석보좌관과 공식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영훈 목사는 “몽골 교회의 부흥과 함께 교육·복지·사막화 방지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교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세운 국제구호NGO 굿피플의 활동을 소개했다.
몽골 측은 몽골 복음화와 성령 운동을 위해 몽골을 방문한 이영훈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하고 이번 방문이 한국과 몽골 신앙공동체의 유대 강화 및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한 의미있는 민간 외교의 장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몽골 목회자 세미나, 절대긍정의 믿음과 십자가 신앙 강조
4월 30일 울란바토르 아사 아레나에서 열린 몽골 교회 목회자들 대상 세미나에서는 몽골복음주의협의회 소속 목회자 및 기독교 기관·NGO 대표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영훈 목사의 “절대긍정의 믿음” 주제 강의로 진행됐다. 이 목사는 이 자리에서 성령 충만, 말씀 중심, 십자가 신앙의 본질 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몽골어로 번역된 『4차원 절대긍정학교』와 『절대긍정의 기적』 등 이영훈 목사의 저서들을 통해 몽골 교회의 부흥과 성령의 역사를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했다.
몽골대성회 의미 : 세계 선교를 향한 비전
이번 몽골대성회 및 일련의 행사들은 조용기 목사가 2004년 심은 복음의 씨앗이 21년 만에 풍성한 열매로 자라나 몽골 복음화의 초석이 되었음을 증명했다.
이영훈 목사는 “몽골 교회가 아시아 복음 전파의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매김한 데 감사하고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몽골 교회에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실 것이라 믿는다”면서 “한국 교회가 앞으로도 세계를 섬기는 교회로 그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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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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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시평] 심만섭 목사의 ‘초대 교황이 베드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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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교황이 지난달 21일 서거하였다(가톨릭은 선종:善終-善生福終: 선하게 살다 복되게 죽었다는 것) 이분은 2013년에 교황에 즉위하여 12년간 가톨릭을 이끌어왔다. 이분에 대하여 가톨릭에서 평가하기로는 서민의 교황, 빈자의 성자, 낮은 곳에 임했던 지도자로 부른다.
이분은 2014년 8월 한국에도 왔었는데, 광화문에서 124위의 시복미사를 집전하였다. 그의 평소 메시지는 약자의 편에 서는 것,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것, 생명은 신성하다는 것, 형제를 용서해야 한다는 것,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것 등을 강조하였다. 종교인으로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유독 동성애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13년 해외 순방 길에서 동성애 의혹이 있는 사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누굴 판단하겠는가?’라고 답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스페인 출신 남성 동성애자에게 ‘하느님은 너를 만드셨고, 그분은 너를 사랑한다’고 했다. 2013년에는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2015년에는 사제들에게 낙태한 여성을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그리고 2023년에는 스페인의 가톨릭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성전환자들도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였다.
또한 2014년에는 교황청 과학 아카데미에 참석하여 우주 기원의 가설인 ‘빅뱅 이론’을 긍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역대 교황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교황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그런가? 이런 모습이나 발언은 성경적 가치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월 26일 교황의 장례식에는 150개국에서 정상들이 참석하고, 수십만 명의 조문객이 모였다니, 교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가톨릭의 상징적인 인물에 의하여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로마 가톨릭은 초대 교황을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베드로로 본다. 교황의 직함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로마 교구의 교구장,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 보편 교회의 최고 사제, 서방 교회의 총주교, 바티칸 시국(市國)의 국가 원수 등이다. 그중에 베드로의 후계자로 권위를 인정받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는 로마의 네로 황제 시대에 십자가에서 순교를 당하였다. 전승(傳承)에 의하면 베드로는 십자가형을 당하면서,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를 질 수 없다며 거꾸로 매달렸다고 한다.
사실 로마 교황은 엄청난 명예와 권력을 가진다. 4세기에 로마 콘스탄티우스 황제에 의하여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國敎)가 되기 전까지 얼마나 심한 박해와 순교가 있었는가? 로마에서는 로마 황제들에 의하여 10번에 걸친 순교의 피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로마 국교가 된 이후 가톨릭은 타락과 암흑시대를 맞이한다.
5세기에 교황을 지낸 레오 1세(440~461년)는 ‘교황은 베드로와 동일시될 수 있는 존재이며, 교황 수위권(首位權)과 교회의 사법권을 주장하였다. 그는 엄청난 명성과 권력을 얻었다. 그래서 그를 ‘대교황’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후에 사람들로부터 같은 별칭을 들은 그레고리오 1세(590~604년)는 자신을 수도사로 여기고, 자신을 ‘신의 종복들 중의 종복’으로 여기는 겸손을 보였다.
교황의 어두운 역사는 상당히 많다. 영국의 작가이며 역사가인 존 줄리어스 노리치(John Julius Norwich)가 쓴 ‘교황 연대기’에 보면, 역대 교황들의 어둡고 침침한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필자는 수년 전에 바티칸-시티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베드로 대성당은 그 규모나 장식들이 대단하다. 넓은 광장과 광장을 둘러선 회랑(回廊)에 서 있는 인물 동상들이 압도적이다. 그리고 성당 입구에는 베드로의 동상이 있는데, 사람들이 소원을 품으면서 발을 얼마나 많이 문질렀는지 신발 한 짝은 거의 닳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엄청난 성당을 면죄부(免罪符)를 팔아서 지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했다. 또 베드로 대성당의 부속 성당이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이뤄지는 시스티나 성당에는 역대 교황들이 모아 놓았다는 수많은 형상물들이 가득 차 있었다.
종교와 권력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 되어야 한다. 로마 가톨릭은 교황이 황제를 압도하는 시대도 있었고, 황제에게 굴복하는 시대도 있었다. 우리는 베드로와 동일시하는 권력보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고백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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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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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홍계환 목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한 이OO 목사에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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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홍계환 목사를 향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OO 목사가 50만원의 벌금형과 함께 200만원의 위자료를 물게 됐다.
본 사건은 이OO 목사가 지난 2022년 12월 10일, 서울중부센터 수피아홀에서 한기총 비대위 및 언론사 기자 2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홍계환 목사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발생했다. 당시 이 목사는 "홍계환 목사가 자녀를 강제로 버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해당 기자회견은 모 언론의 유튜브에 올라 공론화 됐다.
이에 홍 목사는 즉각 이 목사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민형사 모두에서 이 목사의 범죄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의정부지방법원은 지난 1월 15일, 이OO 목사에 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데 이어, 4월 18일에는 해당 사건의 위자료를 청구한 민사 사건에서 이 목사로 하여금 홍계환 목사에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이 목사는 당시 발언의 취지에 대해 "당시 이를 진실로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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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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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없는 건강한 사회 2025 국제컨퍼런스’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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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마약사범 재활팀과 KNAADAC(한국 나닥, 이사장 김도형 목사)가 공동 주최하는 ‘중독 없는 건강한 사회 2025 국제컨퍼런스’가 오는 6월 6일 광명시 일직로 소재 라까사호텔 7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다.
중독문제가 심각한 오늘날 중독 관련 전문가와 관심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열릴 이번 컨퍼런스는 제7회째로 국내외 중독문제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중독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강의를 하게 된다.
이번 국제컨퍼런스에서 이미숙 한국 나닥 대표가 ‘중독치료에서 가족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테렌스 윌튼 미국 나닥 대표가 ‘미국 중독치료개요’, ‘미국 중독문제의 법적인 측면’에 대해, 법무부 마약사범 재활팀 최경찬 주무관이 ‘대한민국 법무부 재활정책’에 대해 강의한다.
그밖에 마음사랑병원 중독팀이 ‘마음사랑 병원 소개 및 중독병원치료의 실제’에 대해, 신시아 모레노 미국 나닥 컨설턴트가 ‘미국 내 중독치료를 위한 실질적 상담 접근법’에 대해 강의를 하게 된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법무부, NAADAC, 마음사랑병원, 엠브렌스마인드, 어업코리아, CITS, 새움평생교육원이 후원한다. 신청마감은 5월 24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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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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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WCC보다 교묘한 WEA의 이중성 “위선에 속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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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서울총회(공동조직위원장 오정현 목사, 이영훈 목사)가 교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강행 의지를 보이며 한국교회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교계는 이미 학자들에 의해 검증된 신학적인 문제는 물론, WEA 이후 한국교회를 휘몰아칠 후폭풍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 이를 그저 넋 놓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본보는 앞서 예장합동측을 중심으로 조직된 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 회장 맹연환 목사를 만난데 이어, 이번에는 사무총장 김용대 목사(영광대교회)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용대 목사는 인터뷰에 앞서 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전제했다. 첫째는 오정현 목사나 사랑의교회를 겨냥한 모임이 아닌 철저히 'WEA'를 배격하기 위한 순수 신학 운동이라는 점과 둘째는 정치나 이권을 배제한 목회자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라는 사실이다. 불필요한 이슈나 추측으로 자신들의 순수한 목표를 흐리지 말라는 게 김 목사의 당부다.
김용대 목사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WEA가 거짓 복음의 가면을 쓴 왜곡된 기독교임을 확실히 했다. 정통 보수개혁주의를 수호하는 한국교회, 특히 예장합동측과 결코 함께할 수 없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김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원론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다. WEA를 왜 반대하는가?
= 간단하다. 복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기독교가 아니고, 올바른 신학이 아니다. 오히려 WEA 문제를 진영 간 대립으로 몰아가는 것은 이슈를 심히 왜곡하는 것이다. 우리가 WEA를 반대하는 것은 기독교의 신학, 신앙이 아니라는 매우 간단한 이유에서다.
WEA가 갖고 있는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비복음 등 우리 한국교회가 반대해야 할 이유는 수만가지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심각한 문제를 지닌 WEA를 한국교회에 갑자기 아무 제재 없이 풀어놓으려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WEA 이슈는 어느날 갑자기 제기된 뜬금없는 내용도 아니다. NAE(구 WEA) 시절부터, 정규오 박사, 박형룡 박사 등이 이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며, 이를 저지해 왔다. 우리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막아온 거짓된 WEA가 우리 시대에 아무렇지 않게 용인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기에 우리들이 발 벗고 나서게 됐다.
'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에 대한 주변의 반응이 궁금하다.
= 지지와 우려의 목소리, 모두를 듣고 있다. 대다수 분들이 우리 연합회의 활동에 지지와 격려를 보내 주신다. 합동측 교회가 벌인 일을 합동측 내부에서 수습하고자 하는 노력에 많이 공감하시고 응원해 주신다. 실제 대부분은 WEA를 반대하시며, 오히려 한국교회 내 WEA를 적극 찬성하는 분들은 찾기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의교회나 오정현 목사님이 한국교회 내 차지하는 위치, 혹은 영향력이 있기에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을 꺼리시는 것 같다.
허나 상관하지 않는다. 어차피 우리는 누군가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도, 세력을 키워서 본격적인 대립을 하겠다는 의도로 만든 조직이 아니다. 그저 목회자로 부름을 받았기에, 진리 수호에 제 역할을 다할 뿐, 우리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는다.
목사님이 말씀하셨듯이, 사실 이번 WEA 논란에 합동측의 기여가 크다. 합동측이 그동안 WEA에 대해서 태도가 애매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 나도 그 부분이 매우 속상하다. 확실하게 '반대' 결의를 했어야 하는데, 찬성하지 않는 수준의 결의를 한 것이 화근이 됐다. (합동측은 지난 106회 총회에서 WEA에 대해 '가입한 적이 없으니, 제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실시한 3차례의 공청회에서 WEA에 대한 문제는 모두 드러났다. WEA의 신학적 심각성이 이미 공론화가 되었음에도 정말 말도 안되는 결의가 나온 것이다. 신학은 양보와 타협의 문제가 아니라 절대적인 가치의 문제다. 절대적 가치를 찬반토론에서 결정할 수 있나? 오류가 분명한 것을 어떻게 찬반을 통해 결정하는가? 교단 정치가 진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하는데, 잘못된 정치가 오히려 진리를 망가뜨린 꼴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WEA를 찬성하셨던 분들도 WEA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 분들이 WEA가 정말 문제 없다고 100% 확신했다면, '찬성'을 명시하지 않은 애매한 결의에 만족했겠는가? 문제를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이런 결의를 했던 것이다.
WCC에 이어서 WEA까지 강력히 반대하는 한국교회를 보면서 일각에서는 세계교회와 어긋난 '고립'을 염려하기도 하는데?
= '고립'을 너무 과하게 우려할 필요가 있나? 신학은 그 순수성을 지키는 데 있어 '고립'이 훨씬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실제 과거 예수님이나 사도들도 모두 다 고립을 택했었다. 그들의 천국 신학과 믿음은 당시 거짓 율법에 물든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예수님의 '고립'이 망했나? 그 고립이 로마를 넘어 유럽으로 뻗쳤고, 결국 세계를 정복했다. 그 고립이 지킨 진리는 단 한 가지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사실이었다.
예수님의 사역에 확장성은 없었다. 하지만 참된 진리를 담은 '고립'은 특별히 의도하지 않았어도 그 어느 지식보다 더 멀리 뻗어나갈 수 있다. 예수님이야말로 가장 고립됐지만, 가장 확장성 있는 복음을 전하신 분이다.
우리 연합회는 열려있다. 하지만 신학과 신앙의 진리를 논하는데 타협하지 않고, 양보하지 않을 뿐이다. 한국교회 역시 늘 열려 있어야 하지만, 진리에 부합하지 않다면 그 어떤 배경이 있더라도 과감히 배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고립주의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복음은 진리 안에 고립될 때 진정 땅 끝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WEA서울총회 조직위는 WCC를 강력히 반대하면서, WEA는 이와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는데?
= 그러한 주장은 '눈 가리고 아웅' 수준도 안된다. 이미 WEA와 WCC가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그들이 WCC에 대한 한국교회의 반감을 적극 공감하는 것은 마치 WEA가 WCC의 대척점에 있는 듯 착각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크다고 본다.
혹시라도 WEA가 WCC와 다르게 순수 정통 복음을 지닌 참된 기독교 단체라고 생각한다면 그거야 말로 큰 오산이다. WEA는 WCC는 물론, 로마가톨릭, 이슬람과도 매우 밀착되어 있다.
WEA는 WCC처럼 에큐메니칼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WEA 홈페이지에는 로마가톨릭, 무슬림, 정교회, 동방교회, 에큐메니칼 교단과 신앙고백의 경계를 초월해 비개신교 교회들과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명시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지난 2013년 WCC 부산총회에 WEA 신학위원장이었던 토마스 쉬르마허가 참석해 'WCC의 선교선언문'에 함께 동참한 사실도 있다.
WCC는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밝히기에 한국 보수교회가 그동안 이견 없이 반대해 온 반면, 거짓복음으로 포장된 WEA는 겉모습에 속아 이를 강하게 경계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WEA야말로 종교다원주의의 극치다.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의 위선에 속지 말아야 한다.
WEA서울총회 조직위 발족 직후 오정현 목사와 만났다고 들었다. 당시 어떤 대화를 나눴나?
= 지난해 11월 말 쯤에 나와 세 분의 목사님이 사랑의교회를 찾아 오정현 목사님을 만났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 속상했었다. WEA서울총회를 다른 교회에서 했으면 우리가 이렇게까지 나서지 않았겠지만, 우리 교단을 대표하는 사랑의교회가 이 일을 주도했다니, 정말 가슴 아픈 마음으로 당시 만남에 나섰다.
그때 나는 오 목사님께 WEA가 아닌 새로운 세계기독교기구의 설립을 제안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라 하지 않았나? WCC, WEA 등 기존 세계기구의 문제가 명확하다면,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 오히려 한국교회가 기독교의 신학적 순수성을 바로 세워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오 목사님은 사랑의교회라는 세계적인 교회의 담임으로 계시고, 오 목사님이 속한 우리 합동측은 세계 최대 장로교단이자, 세계최대선교기구(GMS)를 보유한 곳이다. 마음만 먹으면 그 어느 곳보다 훨씬 더 나은 세계기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현 세계교회에서 한국교회가 가지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특히 역사의 중심에 있는 오 목사님이 이러한 일을 하신다면 향후 10~20년은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적극 지원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WEA만 아니면 얼마든지 목사님을 돕겠다고 말씀 드렸다. 허나 원하는 답변은 듣지 못했다.
'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와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간의 대립이 염려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오정현 목사님이나 사랑의교회에 대한 어떠한 감정도 없다. 우리는 순수히 WEA를 반대하는 것이지 오 목사님이나 사랑의교회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큰 일 하시는 오 목사님을 매우 존경하고 있다.
우리는 이 일에 어떠한 정치적 목적도 없다. 누구를 고발코자 한 것도, 정죄코자 한 것도 아니며, 오직 진리에서 벗어난 WEA를 반대하고자 한 것이다. 여전히 오정현 목사님을 사랑하며, 그 분을 존경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합동측 노회들 상당수가 이번 봄 정기회에서 WEA서울총회와 관련한 헌의안들을 통과시켰는데?
=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수년 전 공청회 당시 WEA의 유해성은 우리 교단에 모두 공론화 된 사실이다. 그 당시 유야무야 애매한 결의로 넘어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결코 WEA를 용인한 것은 아니기에, 대놓고 열리는 WEA서울총회에 반발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로써 오는 9월 총회에서 우리 교단은 'WEA서울총회 개최'를 허용할 것인지, 불허할 것인지에 대한 결의가 있을 것이다. 바라는 것은 이번 결의가 단순히 행사 하나를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WEA 자체에 대한 완전한 반대로 명시되었으면 한다. WEA가 우리 교단의 신학과 맞지 않으면, 교류를 단절해야 한다는 강력한 결의가 필요한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국교회에 속한 각 교파와 교단에 따라 신학의 정체성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본질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다. WEA와 같은 연합기구는 하나 됨을 위한 것이다. 연합을 반대하거나 하나됨의 필요성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신학과 신앙의 올바름이 없고, 진리가 담보되지 않은 연합은 무슨 의미가 있나? 무조건적인 하나됨보다 올바른 진리와의 하나됨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 연합회가 하는 일은 신학운동이다. 정치운동이 아니다. 혹여라도 WEA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우리 연합회를 정치단체로 호도하려 한다면 이는 절대 용납치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이 부분을 확실히 인지하셨으면 한다. 혹여 저들이 말하는대로 WEA서울총회에서 별다른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종교다원주의적인 행태도 하지 않고, WCC와 교류도 없고, 친동성애적 행보도 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그것은 WEA의 정체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WEA는 총회가 열리는 국가의 구미에 맞게 자기 옷을 바꿔 입는다. 한국교회가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등을 적극 반대하기에 이에 대한 부분을 완전히 배제할 가능성이 높지만, 6년 후 다른 나라에서 개최할 때는 어떠한 본색을 드러낼 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오직 복음의 진리다. 우리의 선진들은 진리 앞에 과감히 목숨을 내던졌다. 그들이 목숨을 구걸코자 불의와 타협했다면, 우리는 오늘날 순결한 복음을 받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제 우리가 다음세대들에 오염되지 않은 순결한 백색의 복음을 물려줘야 할 때다.
[대담: 차진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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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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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캄 “진리를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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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독교 악법에 맞서 성경적 정의를 수호해 온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목회자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 교수는 지난 4월 28일 경기도 분당 할렐루야교회(담임 김승욱 목사)에서 열린 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회장 송용필 목사, 이하 카이캄)의 제51회 목사안수식에서 안수를 받고 목회자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다.
카이캄의 이번 안수식에는 총 13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위기의 시대, 오직 하나님이 보내신 자리에서 맡은 사명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서약으로 목회자로서의 새 사명을 받아들였다.
회장 송용필 목사는 안수자들을 향해 세상을 겸손히 섬기는 목회자의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송 목사는 "섬김은 하나님의 섭리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섬기러 세상에 오셨다고 분명히 말씀 하신다. 또한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예수님은 병자 천민 어린아이 심지어 몸을 파는 이도 존중하셨다"며 "섬기는 사람은 평안과 기쁨을 누린다. 섬김 그 자체를 통해 주님이 주시는 복을 누리는 사람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을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이제 진리의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사람들이다. 누구보다 우리는 사랑하시고, 섬기셨던 예수님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섬기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예배의 설교는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가 맡았다. 김 목사는 “인생을 살아가는 와중에 정치적 경제적 심리적인 문제들이 많다. 이 많은 문제들의 초점이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죄의 문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문제를 풀려면 초점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목하고 “우리가 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 목사가 되어서 무엇을 할 것인지,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맡겨주셨는가를 정확하게 알고 여러분의 인생이 헌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문제는 많지만 대답은 한 가지다. 바로 진리다. 진리는 쉬워야 한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나의 문제부터, 가정, 국가, 세계, 우주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어야 그것이 바로 진리”라며 “첫째 진리는 예수님이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다. 나를 통해서 누구나 다 아버지께로 갈 수 있다고 하셨다. 예수님이 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셨기 때문이다. 이 놀라운 진리가 인간을 해방시켜준다. 이 진리를 세상에 선포하여 일평생 여러분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진리를 알게 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두 번째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이 선포되는 곳마다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여러분은 진리를 알았다. 이제 여러분이 목사로서 안수를 받는데. 이 놀라운 진리를 여러분의 손에 맡기셨다. 여러분은 진리에 대한 책임이 있다. 진리이신 예수를 사랑하라”며 “여러분이 발견하고 경험한 진리를 통해 여러분의 주변 모든 사람이 참된 자유를 누리는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목사안수식은 1조부터 10조까지 차례로 등단하여 선배 안수위원들로부터 안수를 받았다. 연합회장 송용필 목사는 이들 134명이 카이캄의 회원목사가 되었음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공포했다. 특히 이용희 교수가 안수를 받을 때에는 언론의 관심이 몰리기도 했다.
권면을 펼친 마평택 목사(새순교회)는 신임 목회자들을 향해 “목사 임직받은 여러분은 이 시대 스승 중에 최고의 스승이다. 교회만이 시대의 희망이요, 교회만이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고, 민족을 대통합시킬 수 있다”면서 “여러분은 정직함으로 최고가 되어야 한다. 누구에게든지 겸손할 수 있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 반드시 나의 일에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목회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송용필 목사는 안수자들 대표인 이다울 목사와 윤혜연 목사에게 목사안수패를 증정했다.
안수자 대표로 인사를 전한 이다울 목사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오늘의 감격이 간직되어서 우리의 생명 다해 교회와 주님을 사랑하며 섬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고, 윤혜연 목사는 "내가 고난의 때에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구원의 사건이 되었던 것처럼 힘든 때를 지나고 있는 '그 한 사람'에게 그 때가 주님을 부르는 구원의 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독립교회를 대표하는 카이캄에게 있어 이번 제51회 안수식은 그 어느때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희년을 뜻하는 '50'이란 숫자를 넘어 새로운 전진을 향한 새로운 시작을 다짐케 하기 때문이다.
카이캄은 "하나님의 명령과 시대의 부름에 힘입어 한국에 독립교회가 시작된 지 벌써 27년째다. 카이캄은 건강한 목회, 건강한 선교를 원하는 모든 목회자와 교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여지껏 성장해 왔다"며 "틀린 것은 철저히 배격하되, 다름은 탓하지 않고 아름답게 존중하며 서로를 보듬으며 나아가는 참된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점에 섰다. 지나온 사역을 점검하고, 새롭게 맡겨진 하나님의 명령을 곱씹으며 독립교회의 새로운 비전을 펼쳐야 할 때"라며 "현재에 만족치 않고 오직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독립교회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이캄 제52회 목사고시 청원서 접수는 6월 2일 시작되어 7월 25일까지 한달여 간 진행된다. 국내외 정규 신학대학원 M.Div 졸업자, 또는 신학대학교 4년의 신학과정을 마치고 정규 신학대학원의 Th.M이나 M.Div 과정을 마친 이라면 응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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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