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9(수)
 

잔고 2650억… “정상 투자시 7000억 가능했다”
직원과 역대 이사장까지 비리 연루, 부동산 투자는 전부 불법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총회장 박위근목사) 연금재단(이사장 이상붕목사)의 상상을 초월한 비리가 특별감사에 의해 속속들이 밝혀지며, 교계 전체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이번 특별감사는 전문가들에 의해 실시되어, 지난 10여년간 연금재단 이사장 및 직원들의 모든 불법적 행적이 낱낱이 공개되며, 그동안 연금재단에 돈을 맡겼던 가입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비단 이것은 예장통합만의 문제가 아니다. 각 교단에서는 목회자들의 노후 대책을 위해 오래전부터 연금재단 혹은 은급재단으로 운영하며 엄청난 재정을 축적하는데, 돈이 넘치는 만큼 이에 대한 불법적 행태는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불법의 정수’ 보여준 통합측 연금재단
지난 3일 특별감사위원회(위원장 김정서목사)는 총회연금가입자회(총회장 허수목사)에 이번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하는 시간을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담임목사 이성희)에서 가졌다. 연금재단 불법 비리 사태에 불안에 떨던 전국의 가입자들로 성황을 이룬 이날 보고회에서는 불법 사실이 발표될 때마다, 한숨과 비난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번 특별감사를 주도했던 윤상록 전문위원이 보고자로 나와 세부 불법사항을 설명했다. 지난 2002년부터의 연금재단 운영을 파악한 윤 전문위원은 조사에 있어 자료의 은닉, 위조 등이 많아 파악이 매우 어려웠다는 점을 밝히며, 부동산 불법투자, 불법 리베이트, 개인 횡령 및 유용 등이 그 횟수를 세기 어려울 정도로 빈번히 일어났음을 지적했다. 특히 이 모든 불법행위를 주도한 것이 연금재단 직원이었으며, 여기에는 역대 이사회 이사장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윤 전문위원에 따르면, 그동안 연금재단에서 투자한 부동산은 모두 불법이었다. 연금재단은 재단으로는 습득할 수 없는 농지에 투자하거나, 건물을 건축하는데, 과정을 전혀 무시한 불법투자로 세금폭탄을 맞기도 했다. 또한 이후에는 세금 추징을 숨기기 위해 수억원의 세금을 공사비에 포함시키는 분식회계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연금재단의 모 직원이 자신의 자녀 및 친인척들이 있는 은행, 증권 및 생명회사에 수십~수백억원의 돈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연금재단의 수천억원의 돈이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불법적 운영으로 연금재단에 엄청난 손해가 났다는 사실이다. 현재 가입자회에서 납부한 원금은 약 2340억원으로 현재 잔고는 2650억원이 있다. 지난 10여간 고작 1%의 수익밖에 내지 못한 것이다. 윤 전문위원은 “지난 10여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기예금에만 넣어놨어도 4%이상의 수익을 냈을 것이다”며 “만약 정상적인 투자를 했다면 지금 연금재단 총액은 약 7000억원에 육박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몇 명에 의해 이같은 엄청난 불법이 벌어지는 동안 이사회가 침묵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대다수의 불법적 투자나 행위가 이사회의 허락이나 결의를 전혀 거치지 않고 이뤄졌다는 사실에 비춰 이사회의 운영자체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한국교회, 연금재단 운영 돌아봐야
이번에 예장통합에서 밝혀진 연금재단 문제는 다른 대교단에서도 근래 많은 문제들을 낳은 바 있다.
여타 교단의 연금재단이나 은급재단과는 다르게 수익사업에 투자를 못하는 기감의 은급재단은 한 직원의 불법적인 투자로 약 50억원의 손해가 발생한 사실을 지난해 11월 밝혀냈다.
기감의 은급기금은 정관상 수익사업에 사용할 수 없게끔 되어 있다. 은급기금은 은행에 예치되어 원금보존이 되어야 하는 금액임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펀드에 투자되어 문제가 된 것이다. 더구나 남아있는 금액조차 현금이 아닌 펀드에 있는 투자금액이어서 당장 현금으로 전환도 불가능한 상태, 은급기금의 정상화는 앞으로도 상당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예장합동의 은급재단도 수년 전 납골당 사업에 은급기금 수십억원을 투자한 후, 발생한 문제로 법적 소송까지 가는 사태에 휘말린 사례가 있다. 이 역시 개인에 의해 행해진 일로 은급재단은 수십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작게는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의 재정을 보유하고 있는 대교단들의 연금재단은 대부분 이를 관리하는 직원 및 실무자에 의해 불법이 저질러지고 있다. 특히 이들 직원들 대부분도 목회자 신분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돈 앞에 목회자의 도덕성도 무용지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목회자들에 있어 연금재단이나 은급재단은 은퇴 이후의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하지만 몇몇 개인의 욕심에 의해 그들의 노후가 매우 어둡게 되어가고 있다. 은행보다도 더 투명해야 할 교단의 연금재단이 불법과 부정의 온상이 되고 있는 현실에 한국교회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차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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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예장통합 연금재단, 불법 운영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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