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프레디알의 아침

오 동 춘

새파란 하늘이
닭소리에 열려오고
아침부터 여행가는
하얀 구름
산등성을 넘고 있다

마을의 집들보다
더 큰 키를 자랑하듯
상록의 나무들이
집 지킴이로 우뚝
마당가에 서 있다

인정이 따사로운
우리 한국인처럼
민박하는 나와 아내
그리고 선교사 딸을
잘도 보살펴 주는
루마니아 여자 노인
참으로 자상하고 정답다

이틀 밤 묵고 가는
이 아담한 아파트
창을 열면
흰 눈을 머리 인
푸른 산이 다가오고
하늘은 산뜻한 거울로
우리 마음 비춰준다

우상 다 물리치고
영적으로 가슴 열리는
루마니아 고운 나라에
그 분 축복 사랑이 넘치도록
절절이 기도하는 우리 앞으로
은혜 꽃피는 하늘이
조용히 걸어 오고 있다

새벽 닭이 푸드득 홰를 치며 산마을의 아침을 연다. 한국의 시골 마을이 아닐까.
루마니아의 프레디알 마을의 풍경이 생생하다.
시인은 敍景詩 한 편을 펼친다. 사람 사는 모습은 별로 다르지 않다. 자연 또한 비슷한 모습이다. 때 묻지 않은 동유럽의 한 산촌 마을의 아침 구름은 일찌감치 산등성을 너머 여행을 떠나고 있다. 나그네 보다 먼저 산등성을 넘고 있다니...
푸른 산은 의연히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위용을 뽐내고 있어 삼복 더위와 씨름하는 이 나라에선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더군다나 정다운 파란눈의 할머니, 아름다운 인심은 어딘들 다를까 가슴과 가슴으로 이어지는 인정이 복음의 씨앗으로 심어져 프레디알 작은 마을에 집들 보다 더 큰 복음 나무가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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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프레디알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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