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어느 국어 선생님 속에 남은 목사의 기억
-
-
우리 교회 장의곤 집사님이 계십니다. 이분은 원래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셨던 분입니다. 이분이 은퇴를 하시고 교회 인근 아파트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원래 다니던 교회가 서울 강북의 먼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 집사님께서는 교회가 멀어서 갈 수 없으니까 밤예배나 수요예배 때 우리 교회를 나오셨습니다. 그러더니 장 집사님께서는 부인이신 전순자 권사님께 꼭 새에덴교회로 옮기자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전 권사님께서는 친한 벗들이 그 동네에 많이 살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너무 머니까 결국은 우리 교회로 출석하셨습니다. 그것도 장의곤 집사님이 막 우겨서 오신 것입니다.
그런데 장 집사님은 우리 교회 예배를 참석하면서 정말 감탄의 감탄을 자아내셨다고 합니다. 첫째는 부족하지만 저의 설교가 너무 명확하고 시원하고 또 감동 있게 전해지더라는 것입니다. “나는 평생 국어를 가르쳐 왔지만 어떻게 저렇게 시원스러울 뿐만 아니라 감동적으로 설교를 하시는가. 그전에는 설교 시간에 많이 졸고 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지만 소강석 목사가 설교할 때는 한 번도 졸아본 적도 없다”고 감탄과 경탄을 하셨다는 거예요.
두 번째는 주보에 실린 목양칼럼을 보시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평생 국어를 가르친 교사였지만 어떻게 매주마다 이런 새로운 글을 쓸 수가 있느냐는 겁니다. “아, 정말 쉽게 읽혀지면서도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글을 매주마다 어떻게 쓴다는 말인가.”
세 번째는 어떻게 목사가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냐는 것입니다. 제가 그분의 성함을 기억해 주고 항상 오실 때마다 “국어 선생님, 국어 선생님”하고 불러드렸거든요. 저는 학교 다니면서 국어와 국사 과목을 아주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더욱 “국어 선생님” 하며 반갑게 인사를 드린 것이죠.
꽤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연세가 들다 보면 몸이 노약해지지 않겠습니까? 하루는 휠체어를 타고 교회를 오셨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저의 얼굴을 보려고 휠체어를 타고 예배당 맨 뒤에서 기다리고 계신 것입니다. 제가 손을 잡고 “아이고, 국어 선생님” 그랬더니 “소 목사님 최고! 소 목사님 최고!” 그러시는 것입니다. 부축하시는 권사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너무 감동이 되었습니다. 몸도 약해지며 약간의 치매기가 오셨지만, 집에서도 입만 여시면 “소 목사님 최고, 소 목사님 최고”를 외친다는 것입니다.
그 국어 선생님을 보내 드린 후 와다 히데키가 쓴 ‘감정이 늙지 않는 법’이라는 책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그 책을 보면 기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지요. 하나는 의미 기억입니다. 이것은 주로 암기를 말하는 것인데요. 연도를 외우고 번호와 숫자를 외우는 인지 기억입니다. 또 하나는 에피소드 기억입니다. 어느 식당에 갔더니 서비스가 엉망이더라, 어느 회사를 갔더니 서비스가 엉망이더라는 감정이나 에피소드로 남는 기억을 의미하죠. 그런데 와다 히데키에 의하면 치매가 와도 인지 기억은 확연하게 떨어지지만, 에피소드 기억은 거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의곤 집사님 속에 있는 저에 대한 기억은 에피소드 기억이라고 할 겁니다. 아니, 에피소드를 넘어 영적인 홀릭의 기억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분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도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마음의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제가 국어 선생님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우리 새에덴교회의 역사와 또 한국 교회 역사에 좋은 기억으로 남고 기록이 되어야 할 텐데라고 하는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저도 요즘은 숫자나 연도를 깜빡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10대, 20대의 인지(認知) 기억을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많은 성도들에게 그리고 한국교회에 많은 에피소드의 기억을 남기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고 또 해봤습니다.
-
2025-03-09
-
-
'REBOOT' 목선협, 복음의 선교행전 시즌2 돌입
-
-
전 세계를 목표로 복음의 선교행전을 펼쳐가는 한국목회자선교협의회(공동대표 김찬호 김주연 윤광구 이헌 목사, 고문 전태 목사/ KPMA 이하 목선협)가 새 시대, 새 미래를 향한 선교 비전을 선포했다. 마주친 고난에 굴하지 않고, 겸손하지만 담대한 무릎으로 주어진 사명을 받들고자 한 것인데, 남다른 각오에 선교계가 주목하고 있다.
목선협의 '제18차 목회자선교컨퍼런스'가 펼쳐진 지난 3월 3일,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현장은 뜨거운 기도와 열정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오직 예수, 오직 선교의 구호로 함께한 400여명의 회원들은 서로의 두 손을 맞잡고 새 시대를 향한 목선협의 선교 비전을 다시 되새겼다.
근래 내부적 문제로 형제 간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목선협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단체를 새롭게 쇄신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환기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김찬호 감독 이하 임원진은 '본질의 회복'에 중점을 두고, 목선협의 정체성, 목표, 미래 비전을 재차 확고히 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목선협을 이끄는 공동대표 김찬호 감독 역시 누구를 탓하기보다 스스로의 반성과 각성, 자기회복으로 다시 일어설 것을 당부했다. 김 감독은 "오늘 우리의 연약한 모습 그대로 주님을 바라보기를 바란다. 주님은 우리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우리의 사명을 일깨우신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우리 목선협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를 복음으로 깨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최바울 선교사(인터콥선교회 본부장), 곽충환 목사(나눔의교회)가 강사로 섰다. 김정주 목사(광주 십자가교회)와 김옥경 목사(대전 바울장로교회)는 사례발표를 펼쳤고, 박진언 선교사와 권서훈 선교사가 생생한 현지 선교 동향을 전했다.
최바울 선교사는 첫날 특강을 통해 점차 치열해 지는 지구촌 영적 전쟁과 이에 맞설 선교의 각오를 강조했다. 최 선교사는 “엔드타임에 우리가 할 것은 오직 선교하고 전도하고 기도하는 것 뿐이다. 우리는 주님이 주신 비전을 들고 그저 순종하며 전진하는 자들이다"며 "허나 지금 세상은 영적전쟁으로 인한 저항이 상당하다. 이에 맞설 우리의 무기는 바로 팀이다. 영적 동역자들과 함께 주님의 하나님의 지상대명령을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예수를 외치는 천국복음과 영원한 복음을 제대로 전해야 한다. 모든 민족을 향해 한국교회가 같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둘째날 곽충환 목사는 예수를 만남으로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는 선교지의 변화를 전했다. 곽 목사는 "우리를 선교지로 이끄는 것은 하나님이 부르는 한 영혼 때문이다. 그 한 영혼이 선교의 동력을 제공하고 그 땅을 변하게 한다"며 "선교는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 변화하는 역사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열매가 없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 열매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거두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도구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우리는 자신이 부른 영혼들을 위해 도구로 사용하신다"며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위대한 사역에 우리가 도구로 쓰임받는 일은 우리 일생에 가장 위대한 축복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한 한 회원은 "지금 시대가 혼란하다. 국가가 혼란하고, 교회가 흐트러지고 있다. 우리 단체도 고난을 겪었다"며 "허나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는 이 혼란과 고난 속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확신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뜻을 제대로 알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결코 실수하심이 없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지금의 상황도 모두 하나님이 예비하셨음을 깨닫는다"며 "목선협이 이 시대를 위해 받은 하나님의 사명을 위해 더욱 앞장서는 단체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목회자선교협의회는 지난 2013년 결성된 한국교회 최대 목회자 선교 연합회다. 목선협은 매년 목회자 선교컨퍼런스를 통해 세계선교의 동향과 전략, 한국교회의 대응 방안을 연구하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선교사들의 현장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김찬호 감독(강화 은혜교회), 김주연 목사(울산 세계로교회), 윤광수 목사(부천 성도교회), 이헌 목사(안산 드림교회) 등이 공동대표로 섬기고 있고, 전태 목사(마산 한사랑교회)가 고문을 맡고 있다.
-
2025-03-06
-
-
"신학대는 뻔하지 않냐고? 팀 칼빈을 경험해봐"
-
-
화려한 네온싸인이 번쩍이고, 뜨거운 락의 함성이 폭발한다. 여기에 환타지 VR을 경험할 수 있는 특수 장비는 MZ학생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유도해냈다.
마치 한 여름밤 '뮤직 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이 모습은 다름아닌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칼빈대학교(총장 황건영)의 입학식 전경이다. 칼빈대는 지난 4일 열린 입학식에서 그야말로 신학대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파격'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구현했다.
단순히 눈만 즐겁고 귀가 호강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학생들에 칼빈의 미래 비전을 전달하고, 칼빈의 자부심을 고취시켜줄 그런 입학식을 기획했다. 따분한 총장님의 훈화와 누군지도 모를 유명(?) 인사들이 축사가 늘어지는 여타 입학식보다는 확실하게 학생들에게 칼빈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볼거리를 준비한 것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저 락 음악에만 열광했던 것은 아니다. 교수, 직원, 학생, 이사회 등의 각 대표들이 나와서 터치패드를 통해 칼빈의 비전을 외칠 때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그에 동참했다. 단 30분만에 신입생들은 그 누구보다 자부심 넘치는 '팀 칼빈'의 일원이 되어 있었다.
이날 칼빈대는 현장을 경험하는 칼빈, 경험을 학습하는 칼빈, 성경을 경험하는 칼빈, 능력을 경험하는 칼빈, 하나 된 팀 칼빈의 비전을 공유했다.
황건영 총장은 칼빈대학교가 변화의 중심에 섰다고 선언하며 ‘원 팀 칼빈’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경험을 통해 배움을 실천하고, 글로벌한 시각을 가진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황 총장은 “우리의 개혁주의 신학의 본질적 가치는 변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장 경험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도전을 타파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개혁주의 신학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천을 조화시키고, 경험 중심의 교육을 통한 혁신적 학습 모델을 구축할 것이다. 우리는 배움과 경험이 하나 되는 교육을 실현한다. 학생들은 현장을 경험하며 실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 이로써 세상은 팀 칼빈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총장의 공약에 걸맞게 칼빈대는 올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학생들의 미국 연수가 이뤄진다. 애완동물학과는 오사카 펫 박람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신학과는 한국 기독교 순교 유적지 답사를 떠나게 된다. 신학대의 본질에 충실해 ‘성경 1독 & 핵심성경 180구절 암송 체크 리스트’를 통해 성경말씀 역량 강화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김덕현 신대원장은 "칼빈대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중소형 대학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2년 새 칼빈대는 애초 목표한 '강소형 대학'을 넘어 이제는 자기 분야의 확실한 '원 탑'을 노릴 정도로 엄청나게 성장했다"며 "이미 세계는 칼빈을 기억하고 있다. 칼빈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칼빈의 이름 아래 세계가 함께하는 것이다. 지난 시간의 결실은 우리에게 못할 것이 없다는 큰 깨달음을 줬다"고 말했다.
-
2025-03-05
-
-
검증안된 이단·사이비 고발 유튜브에 온전한 목회자도 피해
-
-
신앙의 올바른 분별을 위한 '기독교 이단 및 사이비' 고발 유튜브가 사실과 전혀 다른 정보로 오히려 성도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근거없는 왜곡 뿐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거짓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며, 온전한 목회자와 교회들이 큰 피해를 받는 상황인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담임 전태식 목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지인이 보내온 한 유튜브를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해당 영상은 기독교 이단 사이비를 고발하는 유튜브였는데, 그 곳에 다름아닌 전태식 목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영상을 클릭했는데,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다. 해당 채널에서는 전 목사가 가르치는 내용이라면서 여러 문제를 고발하는데, 대부분의 내용이 애초 전 목사와 전혀 관계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ㄷ'은 최근 몇몇 영상에서 전 목사의 기복주의, 성경해석, 구원관 등을 문제 삼았다. 해당 주제들은 신학의 본질을 담은 매우 광범위한 문제임에도, 영상에서는 깊이있는 분석없이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전 목사의 이단성을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성전을 강조하며 성도들에게 헌금과 물질적 헌신을 강요한다 △목사에 대한 신격화를 주장한다 △헌금을 통해 속죄가 이루어질 수 있다 △신천지, 이단들이 사용하는 방식과 유사한 비유 해석, 두 날개를 가진 여인을 특정한 교회나 성도 집단으로 해석한다 △구원은 믿음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율법을 지키고 행위를 통해 완성해야 한다는 등이다.
이것만 보면 전 목사는 기복, 성경의 자의적 해석, 행위구원 등 매우 심각한 신학적 문제를 안고 있는 듯 보이나, 교회측에 확인결과 전 목사는 애초 이러한 발언을 한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오해 수준이 아니라, 애초에 사실이 아닌 내용이었다.
교회 관계자는 "아무리 유튜브의 경쟁이 심하고,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하지만, 온전한 목회자를 거짓으로 이단몰이 해서는 안된다"며 "해당 영상이 더욱 괘씸한 것은 전 목사를 통일교, 몰몬교, 다미선교회 등 실제 심각한 이단 틈에 끼워넣어 은근히 같은 부류로 보이게 한 것이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이고 악의적이다"고 분노했다.
이어 "전태식 목사님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직전 총회장으로 순복음 교단을 대표하는 공인이다. 단순한 개인이 아니다. 전 목사님을 이렇게 거짓으로 욕되게 하는 것은 엄밀히 교단 전체에 대한 모독이다"며 "이번 사태를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 교단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교계 관계자는 이단 사이비 등 신학적 문제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들 상당수가 신학적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이에대한 역경계를 당부키도 했다.
-
2025-03-04
-
-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3.1 운동은 아직 미완료다
-
-
저는 지난 금요일 국회박물관에서 있었던 3.1운동 유네스코 기념 등재 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한 3.1절 기념식에 가서 환영사를 하고 왔습니다. 사실 3.1운동을 유엔 유네스코에 등재하는데 우리 교회가 종잣돈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절차적 과정이 남아 있지만, 이 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3.1운동의 정신과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깨닫게 됩니다.
3.1운동은 상해의 신한청년단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애국지사들에게 전이가 되고 동기부여가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서울에서 일어났던 3.1운동은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져갔습니다. 그리고 3.1운동을 전후로 해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수고를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기록이 명확하게 안 되어서 그렇지, 3.1운동의 배후에는 선교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당시 미국 장로교 선교본부에서는 정교분리원칙을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정치적인 이슈에는 거리를 두면서 순수한 선교활동만 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는 선교사들이 볼 때는 일제의 만행이 너무나 반민주적이고 반휴머니즘적이며 반근대적으로만 보였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자신의 신앙양심과 소신을 갖고 미션스쿨과 교회에서 성경이 말씀하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 박애, 인권, 민주주의를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기독교인과 기독학생들로 하여금 3.1운동을 일으키게 하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기폭제가 되게 한 것입니다.
사실 당시 10대 소녀들은 집에서 밥이나 하고 빨래나 하고 허드렛일이나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당시 미션스쿨에 다니던 10대 소녀들이 대부분 다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선교사들의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선교사들이 세운 미션스쿨은 기독교 교육뿐만 아니라 서양의 문화와 민주주의를 가르쳤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신앙교육을 받은 유관순이나 윤형숙 열사 같은 여학생들이 거리로 나가 태극기를 흔들며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3.1운동은 한국교회와 미션스쿨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교회가 아니면 3.1운동은 장롱 속 고서가 될 뻔 했습니다. 특별히 스코필드 선교사 같은 경우는 파고다 공원에서 만세를 외치는 사진을 비롯해서 제암리 사건 사진 등을 직접 찍어서 외신기자회견까지 해서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다녔던 군산제일고등학교(당시 영명학교) 교장을 하셨던 린튼 선교사님은 군산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이 3.1운동을 주도하였다고 교장에서 잘려서 미국으로 추방을 당했습니다. 그러자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남부지역 평신도대회에 참석하여 3.1운동의 참상을 알리고 우리 조선을 도와야 한다고 미국 전역에 알리고 다녔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미국에 있는 가족, 친지들에게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더구나 소안련 선교사는 3.1운동에 대한 사건을 미국 백악관에까지 보냈습니다. 제가 필라델피아의 장로교 선교 역사박물관에 가서 보니까 그런 편지들이 수두룩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3.1운동의 정신과 목표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민족의 자주독립을 세우는 것이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인류공영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 무저항 정신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물론 3.1운동은 아직 미완으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국론이 분열되어 있고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3.1운동을 하고 독립운동을 할 때는 진보와 보수도 없었습니다. 그냥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분들은 그 차이는 좀 달랐지만, 다 우리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남북의 분단도 안타깝지만, 지금 우리 대한민국 국민끼리도 이념과 정파, 어떤 주의에 빠져서 대립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3.1절을 보내면서 적어도 이 정도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저는 2018년에 KBS 3·1절 특집 다큐 '이방인과 3·1운동'을 2부작으로 제작하여 방영하기도 하였습니다.
106년 전 3.1운동도 한국교회가 주도하고 이끌어갔다면 오늘날 미완의 3.1운동도 한국교회가 완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2025-03-02
-
-
“기독교는 근대 한글 보급의 일등공신··· 자부심 가져야”
-
-
한반도의 복음통일을 통해 3.1운동의 완성을 염원하는 '2025년 3.1절 민족화합기도회'가 지난 3월 1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삼성제일교회(담임 윤성원 목사)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본 기도회는 역사와 전통의 평신도 3.1 연합기도회다.
'감사와 찬양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열게 하소서'란 주제로 열린 올 기도회는 그 어느때보다 대립과 분열로 시름하는 시대와 국민을 위한 치유와 회복의 염원을 담아냈다.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하나가 됐던 3.1 선조들의 정신과 뜻을 본받자는 의미다.
기도회는 충무교회(담임 성창용 목사), 삼성제일교회, 민족화합기도후원회,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가 공동주관하고, 국가기도운동본부, 한국전력그룹선교회, C-lamp, Korea Cedar, 누가선교회가 공동주최했다.
인사를 전한 민족화합기도회 발기인 정근모 장로(전 과기처 장관)는 그리스도인의 기도를 수차례 강조했다. 정 장로는 "우리가 염원하는 남북통일과 국가의 발전은 오직 기도를 통해 이뤄질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신다. 우리나라가 조속히 통일되고 세계화에 앞장서는 선진국이 되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하자"고 말했다.
예배는 성창용 목사(충무교회)의 사회로 이훈 장로(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대표회장)의 대표기도와 한국직장선교합창단의 특송에 이어 윤성원 목사(삼성제일교회)가 '다시 찾아온 3.1절에'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윤 목사는 “3.1운동은 단순한 저항운동 아니라 민족의 현실문제를 극복하려는 민족 운동이었다. 당시 기독교인들의 숫자는 전체 인구의 약 1%인 20만 명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약해지지 않고 3.1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감당했다”며 “또한 기독교는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를 든든히 세우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남북이 여전히 분단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선 불행하게도 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엄청난 사건을 맞고 있다”며 “이 엄중한 시기에 다시 한 번 3.1절을 맞게 되었다. 민족화합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했던 우리 모두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말씀과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겨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오광석 장로(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이사장)가 '대통령과 위정자들,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를 위해', 정철주 장로(Korea Cedar)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치유 회복을 위해', 윤청로 장로(민족화합기도회후원회)가 '민족화합과 평화통일의 새 역사를 위하여'를 주제로 각각 기도했다.
이어 애국가 제창 후 홍신종 장로(삼성제일교회), 이성수 권사(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심은현 권사(충무교회), 이준성 집사(민족화합기도후원회)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이 진행됐다.
세미나의 강사로는 함재봉 교수(전 연대교수, 현 한국학술연구원장)가 섰다. 함 교수는 '기독교와 한국 사람 만들기'란 주제로 우리나라 근대 역사에서의 기독교의 기여를 살폈다. 함 교수는 독립 이후 친중, 친일, 친미, 친소, 인종주의로 갈라진 시국에서 기독교 선교사들이 중심이 된 ‘친미기독교파’가 대한민국의 건국과 민주주의 정착 발전에 결정적 기여를 했으며, 이는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함 교수는 “의료, 교육, 신분제 폐지, 남녀 평등, 선거제도 등 기독교는 조선 말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결정적 기여를 펼쳐왔다”면서 “특히 언문이라 천시받던 한글로 성경을 옮긴 것은 ‘한글 재창제’라고 불릴만큼 한글 보급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문을 사서삼경을 보기 위해 배웠다면, 한글은 성경을 읽기 위해 배웠다. 한글의 경전이 바로 성경인 셈이다”며 “기독교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아무것도 없던 가난한 백성들에게 복음은 한글을 통해 이 땅에 희망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족화합기도회는 지난 1986년 정근모 장로가 미국 Cedar Group에서 예배 중 민족화합을 위해 기도하라는 소명을 받고, 처음 시작했다. 1987년 귀국한 정 장로는 고 최태섭 장로의 전폭적인 지지로 고 김인득 장로, 고 이한빈 장로, 고 서영훈 장로와 함께 1987년 3월 발기해, 1988년 3월 1일 종로성결교회(현 삼성제일교회)에서 제1회 민족화합기도회를 가졌다. 1993년부터는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라이즈업코리아, 국가조찬기도회 등과 공동으로 개최해 왔고, 해마다 여러 유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
2025-03-01
-
-
[시사프리즘] 임성택 교수의 ‘다수의 대결, 차라리 왕정(王政)이 낫겠다’
-
-
“그러나 그들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하셨으므로 그들이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고전 10:5)”라는 말씀에서 갈등을 느낀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온통 숫자 대결이다. 여기에는 선악도 없고, 참과 거짓도 무의미하며, 오직 내편, 네편의 갈등 밖에 없다. 이 갈등으로 인륜이 무너지고, 질서가 무너지고, 가치가 무너지고, 교육이 무너지더라도 이길 수 있다면 그 무너짐을 가속화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세몰이로 정권이 쟁취하고, 지키기 위해 가치 따위는 안중에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세(勢)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펜덤도 그 중에 하나다. 인기 연예인이 몰고다니던 펜덤 문화가 이제는 정치인들이 또 다른 전유물이 되고 있다. 인기 연예인의 펜덤은 순수하다. 그냥 좋아서 쫒아다니는 일명 ‘빠순이’이 수준이며, 극렬 극성팬이라고해도 그 열광 그 이상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펜덤은 다르다. 순수도 없고 단순함도 없다. 오직 이념적 동질성에 이기적 목적을 위해 얼키고 설켜 이 땅의 가치를 무너뜨리고 있다.
지금 여당이고 야당이고 팬덤 만들기에 정신이 없고, 다수의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피나는 전쟁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 전쟁에 무너지는 현실의 것이 무엇인지, 망가지는 미래의 것이 무엇인지 관심이 없다. 이렇게 망가져가는 현실과 미래를 보면서 과연 민주라는 이름과 자유라는 명분으로 지금의 이런 사태를 대책이 없이 방관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심해 본다.
우리의 근대사에서 급진적 경제성장을 가져온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 집권시절이었다. 필자는 결코 그의 군사장기집권과 유신독재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의 장기집권의 정권 안정은 경제성장의 기반과 체계적 경제개발계획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만일 그에게서 독재의 굴레가 없이 시해당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우리 현실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것이 진정 우문(愚問)일까?
왜 필자가 안정된 왕정이 낫겠다고 말했을까? 선한 왕의 종신집권은 분명히 안정과 경제적 성장과 문화 창달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그에게는 팬덤이 필요하지도 않고, 여론의 조작하고 자의석으로 형성할 필요도 없다. 이 바보같은 생각을 만든 비극적 현실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어쨌던 역사에서 왕정은 패배했고, 공화정이 승리했다. 민주공화정은 우리의 정치적 현실이다. 이런 정치의 현실적 승리는 투표에 있고, 그 결과는 권력으로 귀결했다.
그러면 선한 왕정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유 민주 공화정은 없는가? 문제는 ‘민주’요, ‘국민이 주인인 나라’, 곧 ‘자유’다. 가장 바람직하고 인간적인 나라임에도 지금 우리의 ‘자유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은 자유와 민주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어 괴물처럼 흉물로 우리 앞에 있다. 지금 우리의 민주가 제대로 된 민주인가? 지금 우리의 자유가 제대로 된 자유인가? 지금 우리의 공화정이 제대로 된 공화정인가? 아무리 양보해도 이것은 제대로 된 자유민주공화국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투쟁과 교회의 기도는 ‘하나님의 왕정’이 이 땅의 ‘자유 민주 공화국’의 왕정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진정한 자유는 의무가 앞선 자유이다. 진정한 민주는 책임지는 시민의식이며, 진정한 공화정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 미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실종되어버린 의무와 시민의식과 대화와 타협의 정치미학을 되돌려 놓음이 투쟁의 급선무이다.
어쩌면 이것을 잃어버린 시간만큼의 회복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는 지금부터 이 싸움을 시작하여야 한다. 왕정을 끌어올 수 없는 이 시대에 우리의 새로운 왕정은 정상적으로 국민이 왕의 자리에 올라서는 일이다. ‘의무와 시민의식과 정치미학’을 신봉하는 이가 소수일지라도 그 사람들과 함께 시작하여 그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
이미 망가져버린 현실의 우리 자유민주공화국을 고치려고 해봐야 될 것 같지 않다. 그렇다고 쿠데타도, 비상계엄도 방법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제는 소수의 왕정의식을 가진 이들이 모여 혁명을 준비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혁명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제대로된 ‘의무와 시민의식과 정치미학’은 신정에서 왕정으로의 전환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천부적인 권리이다. 이것을 포기하면 펜덤에 휩싸인 독재자이며, 이런 사회는 비극적 몰락과 갈등과 대결의 피투성이만 보게 될 것이다.
차라리 왕정이 낫겠다는 현실적 생각에서 출발한 결론이 너무 이상적이고 추상적이다. 그러나 정치이념 자체가 이상적이지 않는가? 유토피아는 현실이 아님에도 우리는 그것을 열망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열망하는 유토피아가 그리운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 인간적인 열망이 실현될 수 있게 하는 것은 이름없는 자의 간절함이다. 그 간절함이 올바른 자유민주공화정을 왕정으로 완성시킬 것이다.
-
2025-03-01
-
-
3.1운동 유네스코 등재위, 제106주년 3.1절 평화메달 수여식
-
-
올해 106주년을 맞는 3.1절을 기념해 한반도의 평화와 민주주의 정착에 공헌한 인물들에 평화메달이 수여됐다. 이옥란 박사(UN평화마을 창시자), 류덕희 회장(경동제약 명예회장)은 지난 2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106주년 3.1절 기념 및 평화메달 수여식’에서 평화메달을 목에 걸었다.
재)3.1운동UN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등재념재단(이사장 김영진 장로)과 세계한인협력기구(상임대표 김영진 장로/ 이하 W-KICA)가 주최하고 재)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사장 소강석 목사)과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 한국본부, 한국공공정책개발원이 주관하는 본 시상식은 비폭력 평화운동의 새로운 기치를 선보인 3.1운동과 해당 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재)3.1운동UN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등재념재단은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등재 및 총서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3.1운동 기록물을 목록화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특히 한국역사연구회와 현대사 전공자들이 지난 2008년 10월부터 3개월에 걸쳐 3.1운동 기록물 목록화 작업 뿐 아니라 3.1운동 관련기관 단체 정리작업, 3.1운동 국내외적 영향과 의의 정리 작업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환영사는 3.1운동UN유네스코등재위 공동회장이자 한민족평화나눔이사장을 맡고 있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맡았다. 소 목사는 3.1운동의 역사적 과정과 의의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기억해야 할 3.1정신의 가치를 설명했다. 특히 3.1운동의 숨은 공로자인 선교사들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와 미션스쿨의 성경 교육이 3,1 독립운동의 발판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명확한 기록은 없지만 3.1운동의 배후에 선교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당시 미국 장로교 선교본부에서는 정교분리원칙을 지키도록 했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정치적 이슈에는 거리를 두면서 순수한 선교활동만 하려 했다"면서 "허나 현장에서 일하는 선교사들이 볼때 일제의 만행이 너무나 반민주적이고 반휴머니즘적이며 반근대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자신의 신앙과 양심, 소신을 갖고 미션스쿨과 교회에서 성경이 말씀하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 박애 인권 민주주의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교육은 기독교인, 기독학생들로 하여금 3.1운동을 일으키게 한 영적 기폭제가 됐다. 집안일만 하던 10대 소녀들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던 것이다"며 "그들이 바로 유관순이나 윤형숙 열사와 같은 여학생들이다. 이들이 외친 민족의 자유와 독립의 울림이 교회와 미션스쿨을 통해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져 나갔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선교사들은 3.1운동을 세계에 전하는 통로가 됐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스코필드 선교사는 파고다 공원, 제암리 사건 사진 등을 직접 찍어 외신 기자회견을 했고, 인요한 박사의 할아버지인 린튼 선교사는 3.1운동의 여파로 군산고 교장에서 해임된 이후 미국 전역에 일제의 폭압과 3.1운동을 알리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3.1운동의 정신과 목표는 민족의 자주독립과 이 땅의 민주주의 실천이다"며 "이렇게 숭고한 3.1운동의 정신과 기치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자"고 권면했다.
본 행사는 장헌일 원장(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의 사회로 유진현 회장(케이세웅 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김영진 장로가 기념사를 전했다.
김 장로는 "3.1운동은 일제 폭압에 맞서 노동자, 농민, 상공인 등 각계각층 민중들이 폭넓게 참여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다. 3.1운동의 유네스코 등재는 위대한 민중운동을 세계 만방에 알리는 초석이다"며 "3.1운동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그 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등이 축사자로 나섰다.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역사가 아니다. 자유 민주 정의 평화 독립의 정신으로 우리 민족에 하나된 것이 바로 3.1운동이다"며 "근래 3.1운동의 감격과 정신이 잊혀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역사를 바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려사를 전한 김희선 장로(W-KICA 공동회장)는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3.1운동을 이끈 선조들의 희생과 순교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오늘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다시 한 번 우뚝 설 길은 3.1운동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것 뿐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있다. 이 어려움 속에 우리가 3.1 정신으로 다시 일어선다면 세계에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이름을 떨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옥란 박사와 류덕희 회장에 평화메달이 수여됐다. 이옥란 박사는 "부족한 사람에게 너무도 큰 메달을 주셨다. 유관순 언니의 뜨거운 애국애족 정신이 판문점을 넘어 북녘땅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류덕희 회장은 "지금 시국이 너무도 어수선하다. 3.1정신으로 모두가 하나될 때 지금의 문제들이 해결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동섭(국기원장), 손용근(법무법인 동인 대표), 헌의송(전 농림신문사 대표), 윤재환(비채나세계운동본부 총재), 박준희(아이넷 방송그룹 회장), 김태성(아삭캐미칼 대표), 신관섭(아삭코리아 이사), 백진주(꽃스러움 부원장) 등이 위촉패를 받았다.
한편, 평화메달은 미연방하원에서 한·미 한인의 날을 제정하는데 크게 기여한 미하원 토니홀 의원을 비롯해 반기문 UN사무총장, 데이비스헵번 유네스코 의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 박경서 남북적십자사 총재, 아드리안 더브(마틴루터킹 퍼레이드 재단 총재) 등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수상했다.
-
2025-02-28
-
-
[3.1절 메시지] 미래목회포럼 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
-
-
우리 선조들이 외친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은 지금 우리시대에도 필요하다. 일제의 총칼에도 굴하지 않은 우리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은 오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헌신이 곧 미래의 대한민국의 자양분이다.
1919년 3월 1일 정오에 민족대표 33인의 독립 선언서 낭독으로 촉발된 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일제의 폭압에 항거하기 위해 거리에 나선 우리 선조들은 전 세계에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제 아무리 일제의 총칼이 엄습해 와도 결코 주저앉거나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한국교회는 민족대표에 적극 참여하며 일제의 탄압에 맞서 싸웠다. 한국교회는 일제 강점기 내내 폭압적인 식민통치에 적극 저항했고,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순교적 각오로 처절하게 저항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일 정도로 우리 한국교회는 민족의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다. 이러한 노력은 곧 전국 교회와 성도들의 헌신으로 이어졌고,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한 외침은 들불처럼 번졌다.
이같은 한국교회의 노력은 한국사회의 등불이 되었고 우리사회의 정신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제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굴레에서 벗어나 화합과 일치의 본이 되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의 온상으로 전락해 대사회적인 영향력까지 잃어버린 작금의 상황을 타개하지 않고서는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준 길을 온전히 밟을 수 없다. 오직 나라를 살리기 위해 한마음으로 전국에서 활활 타올랐던 만세운동처럼, 한국교회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가 되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탄핵 정국 해결을 위해 한국교회는 갈등의 중재자로 예수님께서 본을 보여주신 화해자로 중보자로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다.
또한 여전히 서로를 향해 적대적 관계를 보이고 있는 남과 북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우리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누구도 평화통일이 어렵다고 말할 때 한국교회는 평화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광복8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평화통일의 길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복음의 진리로 이 나라와 민족 위에 평화와 자유가 넘치게 하고, 억압과 압제로 고통 받는 가난하고 굶주린 자들을 위로해야 하는 때임에 분명하다.
특히 올해 삼일절에 즈음해서는 위기의 한국사회를 위해 전국교회가 특별기도회를 통해 하나님 앞에 무릅 꿇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할 시기이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실 것이라 확신한다.
-
2025-02-28
-
-
[한기총 논평] 카르텔 집단이 되어버린 선관위를 전면 개혁하라
-
-
감사원이 선거관리위원회의 878건의 채용 비리를 밝힌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오히려 “선관위는 독립된 헌법 기관이므로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아니다”며, 선관위를 외부 기관의 아무런 감시도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선관위는 ‘우리는 헌법기관이니 법령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하면서 불법·편법 채용을 부추겨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감출 수 없다.
감사 및 조사 결과 드러난 채용 비리 사례들은 선관위가 공정성과는 거리가 먼 부패한 행태를 보였음을 증명한다. 친인척 및 지인들을 부정하게 채용하고, 공정한 경쟁 기회를 박탈한 행위는 국민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며, 국가 기관으로서의 도덕성과 윤리를 저버린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특히,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유 중의 하나가 ‘부정선거’라는 점에서, 선거를 관리하는 선관위에 대한 신뢰 여부는 선거의 공정성과도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선거의 공정성을 보장해야 할 기관이 관련 법령도 무시하며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고, 친인척 채용 논란이 생기자 서류 파기를 지시하는 등 범죄행위를 은폐하는 시도를 했다면, 어떻게 국민이 선관위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카르텔이 되어버린 선관위 집단을 전면 개혁하고,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개편해야 한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말한 것과 같이 국회는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선관위의 부정과 비리를 조사하고 처분하여 부패를 즉시 척결해야 한다. 나아가 헌재가 입법을 통해서 감사원법에 선관위를 포함시킬 수 없다고 밝힌 바, 개헌을 통해서라도 선관위에 대한 감사와 견제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견제 없는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고, 헌재는 ‘독립성’이라는 이유로 감사원의 감사도 막으며 성역화했기 때문이다.
국민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도록, 선관위는 스스로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국민과 함께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그 어떤 부정과 비리도 용납될 수 없음을 분명히 알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길 강력히 촉구한다.
2025년 2월 2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