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지난 3월19일(한국시간)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에 의해서 시작된 이라크전쟁은 당초의 단기전 성격에서 장기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첫째는, 장기전으로 갈수록 민간인의 피해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시가전(市街戰), 오폭, 인간방패와 같은 전쟁에 수단들과 실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둘째는 반전시위와 같은 여론분산과 세계인의 감정의 갈등이 증폭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쟁의 상흔(傷痕)과 함께 또 다른 여론전쟁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라크 전쟁은 언론들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속보와 정보의 바다가 되고 있다. 전쟁발발과 함께 각 신문들은 일제히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전쟁소식을 전하고 있다. 3월21일자에서 동아일보는 A1,2,3,4,5,6, 7,8,11,30,31, B1,3,4,7면에 조선일보는A1,2,3,4,5,6,7,8,9,10, 12,13면에 한국일보는 A1,2,3, 4,5,6,7,8,9,10, 11,12,14,15,B1,2면에 한겨레신문은 1,2,3,4,5, 7,8,14,15,17,18면에 국민일보는1,2,3,4,5,6,7,8,9,10,11,12, 26,27,29,30,31면에 걸쳐 전쟁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22일에도 동아일보가 A1,2,3, 4,5,6,8,10,18,30면에 조선일보가 A12,3,4,5,6,7,8,12면에 한국일보가 A1,2,3,4,5,6,7,8,10면에 한겨레신문이 1,2,3,4,5,6,7,10,14, 15,17면에 국민일보가 1,2,3,4, 5,6,7,8,9,10,14,15,21,22,23,25, 26면을 할애하여 이라크 전쟁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24일에도 동아일보가 8개면, 조선일보 9개면, 중앙일보 7개면, 한국일보 10개면, 경향신문 9개면, 한겨레신문 7개면, 국민일보 12개면, 문화일보 12개면, 대한매일 10개면에서 전쟁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25일에도 동아일보 8개면, 조선일보 8개면, 중앙일보 9개면, 한국일보 9개면, 경향신문 8개면, 한겨레신문 8개면, 국민일보 11개면, 문화일보가 10개면에 이라크 전쟁을 보도하고 있다. 26일에도 동아일보 6개면, 조선일보 5개면, 중앙일보 6개면, 한국일보 8개면, 경향신문 7개면, 한겨레신문 6개면, 국민일보 8개면, 문화일보 13개면, 대한매일이 6개면에서 전쟁관련 기사를 싣고 있다. 27일에도 동아일보 7개면, 조선일보 5개면, 중앙일보 5개면, 한국일보 6개면, 경향신문 6개면, 한겨레신문 5개면, 국민일보 7개면, 문화일보 5개면이 전쟁 소식이다. 28일에도 여전히, 동아일보 4개면, 조선일보 3개면, 중앙일보 4개면, 한국일보 6개면, 경향신문 4개면, 한겨레신문 4개면, 국민일보 7개면, 문화일보 4개면이 전쟁과 관계된 소식이다. 29일에도 동아일보 5개면, 조선일보 4개면, 중앙일보 3개면, 한국일보 4개면, 경향신문 4개면, 한겨레신문 5개면, 국민일보 3개면, 대한매일이 3개면에 보도하고 있다. 31일에도 동아일보가 4개면에, 조선일보가 4개면에, 한국일보가 4개면에, 경향신문이 4개면에, 한겨레신문이 5개면에, 국민일보가 3개면에 문화일보가 4개면에, 대한매일이 4개면에 이라크 전쟁관련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이와 같이 10여일에 걸쳐 보도한 전쟁에 관한 소식은 전쟁 당사자들이 겪는 아픔이나 죽음의 공포와는 동떨어진, 정보와 뉴스만 난무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전쟁에 대한 해악성과 인간성 파괴와 같은 무감각을 유발케 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전쟁초기 보여준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작전 내용이나 가공할 무기의 소개 등 마치 첨단 장비나 살인무기가 과학과 기계의 신발명으로 추켜세울 일처럼 보도한 것은 문제가 있다. 신문보다 더한 것은 영상으로 실시간 전장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방송이 더 큰 문제이다. 방송들은 뉴스 시간뿐만 아니라 특집으로 같은 장면을 여러 번 보여주면서 마치 전쟁을 “중계방송”을 하듯 경쟁적으로 방영하기도 하였다. 물론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특히, 많은 사람들의 생사에 관한 전쟁에 대하여 뉴스로 보도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한된 정보를 반복해서 그리고 편파적으로(편파적이라 함은 미국정보에만 의존한) 보도하는 것은 시정해야 한다.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전쟁에 대한 흥미마저 없는 사람도 많지 않다. 다시 말해 남이 당하는 고통에는 사람들이 함께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언론이 전쟁에 대하여 부추기는 보도 태도는 사람들의 심성을 파괴하는 것에 일조하게 된다. 전쟁은 사실전달로 족하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쓰다듬어 주는 일에 자세한 보도가 필요하다. 한국교회언론회(www.chp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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