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3(목)
 

오늘의 교계 혼란은 통합측의 지도력 부재에 있다
에큐메니칼정신 견지하고, 타교단 인사 이단정죄도 신중해야



예장통합측의 한 중견인사는 통합측이 한국교회에 저지른 두 가지 죄악이 있는데, 그 하나는 잘못 번역된 성경을 교단이 공교회 강단용으로 채택하고, 또 타교단으로 하여금 그 성경을 채택토록 바람을 잡은 것이요, 다른 하나는 이단사이비대책이란 이름으로 무고한 타교단 목회자들을 ‘이단’으로 정죄한 행위라고 했다.
잘못 번역된 성경이란 대한성서공회가 순전히 개역성경의 판권 연장을 위한 장사속으로 만든 ‘개역개정판성경’을 두고 하는 말이고, 이단대책이란 자타가 잘 알고 있는 통합측 총회 이대위의 무리한 이단정죄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거기에다 기자가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통합측은 두말할 것 없이 ‘돈선거’로 한국교회를 만신창이를 만든 “부패원조”라는 점이다.
사실 오늘날 한국교회의 혼란은 통합측의 경직된 교단운영에 그 일단의 책임이 있다. 통합측은 한국교회의 중심교단으로 교회협이나 혹은 한기총이나 또는 각 지역 교회연합운동의 중심에 있다. 통합측이 참여하지 아니한 연합운동은 생각할 수 없을만큼 에큐메니칼운동의 중심에 통합측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통합측이 1980년대를 지나면서 에큐메니칼정신이 희박해지고, 교단이기주의를 노골화 하더니, 급기야 2013년 WCC 부산총회를 유치하면서 이를 반대하고 나선 합동측과 벽을 쌓고 날을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합동측을 중심한 보수교단들의 WCC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더 큰 문제를 만들고 있지만, 그 중요한 WCC 총회를 유치하면서 통합측이 보수진영을 너무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 다른 하나의 원인인 것이다.
지난해 벌어진 한기총 사태만 해도 그렇다. 합동측을 중심한 보수권이 통합측을 향한 정치공세의 명분으로 WCC 총회를 문제삼고 나선 것이 결국 한기총 사태의 한 원인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통합측은 합동측에 한기총뿐 아니라, 연합과 일치사업의 상당 부분을 양보하고서라도 WCC 총회를 성공시키는데 모든 경주를 해야 했다. 왜냐면 WCC 총회만 큰 잡음없이 성공적으로 치루기만 하면, 통합측 총회는 한국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 기독교에서 뚜렷한 지도자적 위치에 서게 되고, 세계교회는 ‘한국교회’ 하면 예장통합측 총회를 떠올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중요한 세계대회를 앞두고 한기총을 놓고 합동측과 힘겨루기를 하다가 끝내 “제3의 연합기구”를 만들겠다며 갈라서는 것은  그야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다.
더 문제인 것은 한기총이 지난달 가까스로 새로운 대표회장을 뽑는 등 수습단계로 들어 섰는데, 통합측이 중심이 되어 이를 또 가로막고 한기총을 갈라 다른 조직을 만든다는 것은 통합측이 그동안 교계에 쌓아온 연합과 일치를 위한 노력을 도로아미타불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명분이 어디있던 간에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깨는 행위는 한국교회에 대한 범죄이다. 그렇다고 한기총의 현 집행부가 잘했다는 것도 아니고, 합동측의 태도가 옳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어떻게든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운동을 이끌고 가야 할 통합측이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통합측이 중심을 바로 잡지 않으면 갈등과 혼란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최근의 사태는 몇사람의 자리 다툼이나 밥그릇 싸음에 통합측 교단이 들러리를 서는 꼴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왜 교단 인사의 명백한 교리적 일탈을 두둔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은 그를 살리는 길도 아니고, 교단의 자존심을 살리는 길도 아니다. 오히려 한국교회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우리가 그를 잘 가르치겠다. 우리에게 맡겨달라’고 했어야 옳은 일이다. 그런데 통합측은 한국교회와 한기총을 향해 ‘너희에게는 잘못이 없느냐’고 맏받아치고 나섰다. 이는 대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을 건드렸다는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 외에 다른 해석을 찾기 어렵다.
솔직히 통합측의 이단연구는 특정인 이단감별사의 ‘장난’에 놀아난 경우가 많다. 전혀 사실 관계가 다른 엉뚱한 해석을 끌어다가 이단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 이단감별사의 마음에 안들면 ‘이단’도 되고, ‘이단옹호’도 된다. 그러니 그 피해자들이 통합측 교단을 향해 하나님께 원망의 기도를 하지 않겠는가. 교회의 역사에서 교회를 지킨다는 명분하에 교권의 힘으로 개인의 양심을 억압하고, 생명을 앗아간 예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이 탄원한 기도가 하나님 앞에 쌓여 심판의 매를 들기도 한 예가 교회사에서 또 얼마나 많이 증언되고 있는가. 그런 역사와 교훈을 알면서 남의 신앙을 함부로 정죄하는 일을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이단은 당연히 비판되고 정죄되어야 한다. 그러나 딱히 ‘이단’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어설픈 삼단논법을 통해 억지로 이단을 만들고 매도하는 것은 범죄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통합측에 희망을 걸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통합측의 지도력이 헷갈리고 있다. 통합측이 중심을 잡고 한국교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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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한국교회 통합측이 중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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