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1(화)
 

기업활동의 비리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던 경남기업의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회장은 교회의 장로이기도 하다. 성 전 회장은 거기까지 이르게 되기까지 정관계에 수많은 인사들에게 자신의 구명을 호소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도우려는 사람은 없었다.
성 전 회장은 교회의 장로이면서도 기업경영윤리는 기독교인답지 못했다. 그는 오로지 사람과 돈에 의존했다. 정치인들과 관료들에게 수천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돈을 뿌렸다. 물론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먼저 나서서 돈을 주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성 전 회장에게  돈을 받은 정관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권력에 붙어있는 사람들이었다. 성 전 회장은 그들이 자신의 기업경영에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같이 외면하자 막다른 골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성 전 회장은 기독교인 기업인으로서 착한 일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적 기업윤리를 확립하지는 못한 것 같다. 기독교적 기업윤리를 확립하지 못한 기업인이 어찌 성 전 회장 한 사람뿐이겠는가?
재계에는 장로기업인들이 많이 있다. 과연 이들에게 기독교적 기업윤리가 있는가? 어떤 이는 불법로비자금을 만들어 뇌물을 쓰고, 어떤 이는 탈세로 기업을 키우려다 검찰 조사를 받기도 한다.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을 청지기라고 부른다. 주인이신 하나님의 집의 곳간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개교회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헌금도 하고, 봉사를 했을 수 있겠지만, 교계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기독교인 기업인들은 자신을 위해서는 근검절약하면서도 사회와 교계를 위해서 기부를 아끼지 않는다.
세계 에큐메니칼운동의 본산지인 스위스 보세이훈련원은 1945년 록펠로가 평신도 운동가인 빅터 호프스 박사에게 당시 100만불을 지원하여 설립된 기관이다. 세계 냉전시기에는 이 기관을 통해  세계교회가 만났다.
한국의 기독교인 기업인들은 정치권에 로비를 하여 기업을 키울 줄은 알지만 교계를 위해 선뜻 기부할 줄은 모른다. 청지기적 기업윤리의 가치관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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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기업윤리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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