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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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저녁, 잠시 교회 뒷산을 다녀왔습니다. 뒷산 원두막에 앉아 있으니까 봄꽃들이 피어나는 소리가 향기롭게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특히 진달래의 목소리가 가장 크게 들려왔습니다. 순간 저 멀리 갈담 저수지 방갈로 앞에 벚꽃 꽃망울 피어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저는 일찍 피어 있는 몇 송이의 진달래를 바라보며 저리도 일찍 피면 일찍 지게 될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러자 꽃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낙화하기 위해 피어난 것이 아니죠. 꽃잎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비록 낙화하더라도 낙화를 통해 우리의 존재와 완결성을 들어낸답니다.” 이런 꽃 소리가 들려오는데 난데없이 공중에서 헬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갔습니다. 순간 헬기 소리가 꽃 소리를 눌러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헬기 소리는 금세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시 꽃 소리가 들려옵니다. “일찍 피는 꽃이 일찍 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꽃들을 피어나게 하는 봄의 전령사랍니다. 오만하고 부지런해서 일찍 피어나는 것이 아니죠. 그리움이 가득할수록 꽃잎 하나하나가 그리움의 연서로 피어난답니다. 산과 들녘에서만 봄꽃이 피어나지 말고, 사람들의 가슴속에 시와 예술과 음악의 꽃들이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다시 헬기 소리가 크게 들려왔지만, 오히려 마음속에는 꽃 소리가 들려올 뿐만 아니라 메아리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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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고난주간 특별 밤 기도회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경험하고 부활을 감사하는 꽃을 피우기 위한 밤 기도회죠. 그리고 421일 주일 저녁찬양예배 때는 꽃 소리 들리는 밤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1부 예배를 아주 간단히 드리고, 제가 쓴 시 중에서 주로 꽃과 관계된 시를 낭독하고 노래하며 연주를 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 최고의 문학평론가이신 김종회 교수님과 제가 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되죠. 이런 특별한 시간을 만든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주님의 동산이 되어 마음속에서 영혼의 꽃들을 많이 피우고 흐드러지고 흩날리기 위함입니다.

 

인생은 마치 시와 같습니다. 아니, 꽃과 같습니다. 때로는 쓰여지고 기록되며 순간순간 꽃향기가 마음속에 진동하고 그 향기로운 꽃잎에 연서를 써서 누구에겐가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죠. 이 글을 쓰는 동안 바깥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창문을 바라보니 창밖에 벌써 하얀 매화꽃이 피어 있네요. 진달래와 벚꽃을 생각하며 글을 썼더니 매화가 시샘을 하는 듯, 꽃 소리를 외친 것입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매화의 향기가 금세 서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여러분, 주변에서 매화 꽃피는 소리가 들리지 않던가요? 매화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던가요? 그런데 사실은 그런 꽃잎들도 때로는 상처가 있고 외로움도 있고 낙화라는 이별이 있지요. 그런 꽃들을 위로해 주고 우리 마음속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도록 하기 위해 꽃 소리 들리는 밤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매화꽃들이 만개할 것이며, 그다음으로 진달래와 벚꽃들이 피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421꽃 소리 들리는 밤을 진행할 때에는 철쭉과 개나리들이 만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봄에는 꽃을 피우는 모습만 보고 꽃향기만 맡은 것이 아니라 꽃 소리도 들리는 아주 특별한 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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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8

  • 94525
꽃소리

봄이 들려주는
꽃 소리 여기저기 울려퍼지는
고난주간후의 부활주일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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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벌써부터 꽃소리 들리는 밤 기대가 되네요~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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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목사님의 글을 읽으니 꽃소리에 귀기울여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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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

꽃의 소리가 들리는 봄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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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리

꽃의 소리도 들리지만... 그 와중에 헬리콥터 소리도 들리게 되는 현실, 그것이 이 세상의 삶이겠지요. 자연의 꽃소리도 좋지만, 미세하게 들리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싶습니다. 제 삶을 통해 주님이 주신 사명이라는 꽃을 피워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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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시인 소강석목사님의 감성넘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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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이

꽃을 보니 따뜻한 봄이 오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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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꽃소리 들리는 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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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목사님의 마음은 온통 한편의 시같네요~
고난주간 기도회도 4월의 특별한 꽃소리 들리는 밤 예배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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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소리

꽃소리 들리는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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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경험하고 부활을 감사하는 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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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꽃 소리 들리는 밤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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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꽃소리까지들으시는시인목사님
4월21일기대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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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

꽃소리도 들리는 봄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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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순

봄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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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맘

꽃소리 들리는 봄을 기대하며 부활의 은혜 승리와
축복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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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미닉

은혜의 꽃이 피어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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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봄이 오며 부활주일을 기대합니다. 고난주간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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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후회함없는 봄 날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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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후회함없는 봄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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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꽃소리 들리는 밤 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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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우리의 마음이 주님동산이 되어 영혼의 소리를
듣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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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꽃소리 들리는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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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고난이 고통이나 그 뒤엔 꽃으로 피워질 부활이 있기에 이 한주간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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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예수님처럼 다시 부활할 아름다운 봄,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의 꽃소리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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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카

꽃 소리 들리는 밤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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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고난주간 기도로 승리하는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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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perfections

봄보다도 훨씬 따듯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상하고 영광 올려드리는 예배의 시간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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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꽃소리 들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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