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30(수)
 
  • 황순원 문학촌 '2025 소나기마을 문학교실' 명사 초청 강연
  • "시는 인간 본연의 그리움과 사랑을 표현하는 심장에 가장 가까운 언어"
  • 김종회 교수 "시 창작론에 대한 깊이 있는 독보적 강의"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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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노래하는 시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지난 73일 경기도 양평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을 찾아 특별한 문학 강연을 펼쳤다. 올해 황순원 문학촌이 국내 예술 문학계의 최고 거장들을 초청해 진행하고 있는 '2025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에서 소 목사는 시인 정호승, 배우 배종옥, 소설가 이순원 등과 함께 7월 강연자로 선정됐다.

 

이날 소 목사는 '영혼을 담은 시 쓰기'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자신의 삶 속에 평생을 함께한 시를 향한 열정과 사랑, 예술에 대한 본인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공유했다. 무엇보다 목회자로서 종교와 예술을 서로 넘나들며 신의 존재와 인간의 구원에 대한 증언을 시로 정립하며 얻었던 문학에 대한 개인적 정의를 소개했다.

 

강연이 열린 황순원 문학촌 1층 도서관은 소 목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전국의 문인들과 기독교인들로 일찌감치 자리가 가득찼다. 강연에 앞서 전국 시낭송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양종렬 시인과 이영실 시인이 소 목사의 대표 시 '풍경''윤동주 문학 앞에서'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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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 목사는 시에 대한 본인의 경험 뿐 아니라 역사적 관점에서의 시의 흐름, 시를 쓰는 기술 등 다양한 부분을 강연에 녹여냈다. 스스로 문학에 대해 전문적인 공부를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그 내용은 매우 전문적일 뿐 아니라 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창출할 정도의 높은 식견이 돋보였다.

 

어린 시절 그를 시의 세계로 끌어 들이게 한 것은 바로 '죽음'에 대한 경험이었다. 상여 행렬을 통해 죽음을 가까이에서 목도했던 소 목사는 늘 인생의 의미와 영혼의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왔다고 했다.

 

이런 의문은 소 목사를 목사로 이끄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종교적 소명으로 신학교에 입학했고, 이로인해 한때 시의 세계와 멀어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종교인으로서 문학적 본성을 재창출해 내며, 13권의 시집을 출간한 중견 시인으로 우뚝 섰다. 종교인이 단순 취미를 넘어 프로 문학계에서도 손꼽히는 시인이 된다는 것은 사실 소 목사가 거의 유일한 사례다.

 

소 목사는 "맨손 맨발 맨땅에서 새에덴교회를 개척하고, 소명의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문학과 멀어지게 됐다. 그때의 삶은 오직 기도, 오직 전도 뿐이었다"면서 "그런 나를 다시 문학의 세계로 이끌어 내신 분이 김신철 시인이었다. 이후 정호승 시인, 김종회 교수를 만나며 본격적인 나만의 문학 세계를 열었다"고 회고했다.

 

''에 대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이라 정의한 소 목사는 시의 가장 특징으로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는 초월성을 꼽았다.

 

소 목사는 "우리는 지금도 김소월, 윤동주, 서정주를 만나고, 심지어 조선시대의 윤선도와 소세양, 황진이까지 만나 영적 교감을 이룬다. 시는 시인의 영혼이 살고 있는 집이다""우리 모두는 시적 본성을 갖고 태어났다. 우리 인생은 한 폭의 시다. 사람으로 태어나 시를 알고 시를 창작하며 산다는 것은 너무도 아름답고 찬란한 행복이다"는 설레임을 전했다.

 

시를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시는 인간 본연의 그리움과 사랑을 표현하는 심장에 가장 가까운 언어"라며 "시인은 순수한 정신, 문학적 귀족성을 결코 잃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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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끝까지 경청한 김종회 교수는 "시 창작론을 이렇게 깊이 있게 강의 할 수 있는 인물이 과연 몇명이나 될지 모르겠다. 소 목사님은 가슴에 뜨거운 용광로 같은 열정이 있는 분이다""시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한 그의 강의는 단연 독보적이다"고 극찬했다.

 

한편, 소강석 목사는 윤동주 문학상, 천상병 귀천대상에 이어 지난해 9월 제13회 황순원 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소설 '소나기'로 유명한 황순원 작가는 김동리, 김승옥 작가와 함께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꼽히며, 그의 작품은 절제미의 최고 절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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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6

  • 50919
박영찬

삶이 함축되고 정제된 언어인 '시'로 드러난다는 사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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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순수하고 사랑이 가득한 시인 목사님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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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레

철학적 사고와 시적 상상력을 통해 창의적인 은혜가 넘치길 기도합니다. 귀한 강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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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황순원 문학촌에서 영혼이 담긴 시를 어떻게 쓸것인가에 대한 귀한 강의를 하신 소강석 목사님 감사드리고, 귀한 귀감이 되는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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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미루

먼저 품으신 시인으로서의 순수한 정신과 문학적 귀족성이 독자로 하여금 시의 깊이를 즐기게 해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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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세상을 향해 창의적 언어를 선포하시고, 선한영향력을 주시는
목사님!~ 역시 영혼을 만지시는 품격있누 시가 그냥 나오는것이
아니었네요!~ 강의 까지하시고 최고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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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사랑이며 기도였다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 닿네요
순수한 시인 목사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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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

시인 목사님의 특별한 문학 강의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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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랑

문학과 목회가 인생이신 목사님 존경하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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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목사님의 열정이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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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

시에 대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을 열어주시는 강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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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목사님께서 시에대해서도 너무 깊이있게 아시는 것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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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시인이자 목사님이신 소강석 목사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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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목사님, 최고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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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유튜브를 통해 은혜받고 있습니다 시까지 쓰시고 강의까지 목사님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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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맘

소나기 마을 문학교실에서 강사로 영혼의 시를 소개하시고 시의 감동과 방법을 알리신 목사님의
귀한 강의가 모든 이에게 도전과 감동을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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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여러작가님들의 시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시원한 소나기 같은 풍경이 펼쳐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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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르미

삶이 시이고 문학이라는 말씀, 깊이 새깁니다. 귀한 강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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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시인 목회자로서 크리스찬들에게 뿐 아니라, 불신자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더욱 끼치시는 목사님 되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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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영혼의 시를 쓰시는 시인의 시특강가운데 잔잔한 영성이 흐르고 있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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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송이

목사님의 삶 자체가 시였고 문학인게 느껴진
강연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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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시

목사님 처럼 많은 목사님들이 다윗처럼 시로 주님을 찬양하며 시대를 넘어서 영혼의 감동을 전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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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목사님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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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귀한 강연 은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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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오늘

순수하고 엉혼을 적시는 시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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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영혼을담은시쓰기
특강감동입니다
.문학적영성과신앙이담긴
말씀에 큰은혜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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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하

시를 통해 영성의 깊고 시원한 우물물을 길어올리는 방법을 보여주신 소강석 목사님의 강의 기사 너무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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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목사님의 삶이 시이기에 설교도 진정성이 있고 울림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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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소강석목사님의 시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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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듳중하나

목사님 오늘은 문학인으로 대중과 소통하셨네요~ 소나기의 어린 꼬마처럼 표정이 천진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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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너무 사랑하는
소목사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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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영혼이 맑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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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목사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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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맘

마음 속 유리거울을 닦고 또 닦는
윤동주의 오마주
그렇기에 만년 소년일 수 밖에 없는
황순원을 닮은 시인
처량한 망가에서 삶의 의지를 발견하는 역설과
자연과 근원의 향수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김소월 마저 닮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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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채윤

문학과 신앙의 두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목사님, 시를 통해 이 세상을 푸른 바다로 만드는 한 마리의 고래가 되어, 세상의 상처를 품고, 소통으로 귀하게 쓰임받는 목사님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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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찬맑레

좋은 강의였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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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나의 삶 자체가 시였고, 문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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