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 흩어진 개혁의 형제들 돌아올 본가 재건··· “우리는 자랑스런 개혁이다”
  • 교단의 국내외 발전 방향 수립, 총회회관 마련 미주총회 확산 등 주요 계획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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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12월 14일 서울 미아소망교회에서 열린 5개 교단 합동총회 전경

 

한때 합동, 통합과 더불어 한국교회의 3대 장로교단으로 꼽혔던 '개혁'이 오랜 침체를 딛고, 다시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칼빈 장로교에 가장 부합한 '보수개혁' 신학으로 한국교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개혁측은 올 한 해 뿔뿔이 갈라진 형제들을 하나로 모아 한국교회 제2의 종교개혁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개혁측은 지난 100여년의 굴곡진 한국교회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지난 1959WCC로 인한 합동-통합 분열 이후, 초반 열세에 놓였던 보수세력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979년 개혁측의 등장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개혁측의 등장을 두고 교단 내부의 정치적 갈등, 신학적 이견 등 여러 이유가 대두됐지만, 그게 어쨌든 개혁측이 내건 '보수개혁'의 기치와 정규오 목사, 변남주 목사 등의 수준 높은 신학은 이후 한국교회가 보수로 자리잡는 결정적 단초가 됐음을 부정할 수 없다.

 

2000년대 초 소속 교회만 6,000여개에 달했을 정도로, 엄청난 교세를 자랑했던 개혁측은 2005년 합동측과의 통합에 따른 반발로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결국 오늘에 이르렀다.

 

개혁의 후예들 다시 모여 개혁공식 복구

 

지난해 12, 한국교회사에서 오랜만에 개혁의 이름을 다시 대두시킨 매우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지난 20여년을 뿔뿔이 나뉘었던 개혁의 후예들이 다시 하나되어 '개혁'의 이름을 회복한 것이다. 지난 1214일 미아소망교회에서는 개혁회복, 개혁개신, 개혁연합, 연합선교, 합동중앙 등 5개 교단이 하나로 모아 합동총회를 열고, 총회장에 차동욱 목사를 선출하는 등 '개혁'의 공식 복구를 선포했다.

 

사실 개혁의 명맥이 끊긴 것은 아니었다. 2005년 이후, 오히려 개혁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개혁이란 이름을 쓰는 교단은 더이상 세기가 불가능할만큼 늘었났었다. 지금도 한교총, 한기총, 한교연 등에서 개혁이란 이름으로 등록된 교단들만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정통성이다. 과연 누가 정통 개혁교단의 신학과 역사를 잇는 교단이냐는 것, 지난 12월 복구된 개혁측은 총회장 차동욱 목사를 중심으로 끊어졌던 정통 개혁교단의 신학과 역사를 맥을 이으며, 자타공인 개혁의 적통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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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욱 총회장은 지난해 12월 5개교단 합동을 통한 교단 재건의 선봉에 섰다.

 

차동욱 총회장은 5개 교단 합동을 통한 '개혁측' 복구의 선봉에 선 인물이다. 1979년 개혁의 설립과 분열, 이후의 난립 등 모든 역사의 중심에 있던 차 총회장은 스스로 총회의 복구가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사명임을 직시하고, 과감히 이 일에 뛰어 들었다.

 

차 총회장은 "1979년 모세오경 문서설과 교단의 부정부패 등으로 정규오 목사를 중심으로 개혁총회를 설립한 이후 44년이 이어져 왔지만, 아직 우리는 개혁다운 개혁을 하지 못했다""선배들의 빛나는 유산을 지켜내지 못했던 과오를 반성하며, 다시 온전한 개혁을 이루기 위해 하나가 됐다. 한국교회에 개혁의 온전한 복구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차동욱 총회장 개혁의 복구는 교단의 정통성과 권위의 회복

 

위에서 언급했던 개혁은 그동안 한국교회에 계속적으로 존재해 왔었다. 다만 너무 많은 분열과 난립으로 어느순간 개혁과 아무런 관련없는 교단들이 이름에 '개혁'을 갖다 붙이며, 오랜시간을 이어온 전통의 브랜드가 아닌 마치 시장판을 떠도는 흔한 이름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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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전국교역자 하기수양회 전경

 

차동욱 총회장은 '개혁의 복구'라는 의미를 단순히 이름에 대한 복구가 아닌 정통과 권위의 회복으로 봤다. 차 총회장은 "지금 한국교회에 우리 개혁의 형제들이 정말 많이 있다. 다양한 교단에서 좋은 활동을 많이 하지만 때로는 자신과 맞지 않는 옷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개혁을 복구하겠다는 것은 언제든 형제들이 돌아올 수 있는 본가를 재건하겠다는 것이다. 그저 이름만 내건 개혁 교단이 아니라, 정말 가슴이 뜨거워지는 개혁의 숨결을 흐르는 그런 교단을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개혁측은 지난 교단 합동으로 약 500여개의 교세를 이뤘다. 교단 부흥의 발판이 되는 충분한 바닥을 마련한 셈이다. 그런만큼 현재 총회 발전을 위한 장단기 비전도 수립했다.

 

총회회관 마련, 목회자 재교육, 교단 및 목회자 영입 등 다시 뻗어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세부 방안을 마련했다. 여기에 국내를 넘어 해외 선교 총회로 거듭나기 위한 사전조사는 물론 은퇴 목회자들의 후생복지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

 

차동욱 총회장은 "우리 개혁측이 가장 자랑하는 것은 바로 신학이다. 지금 한국교회의 주류가 된 보수신학의 실제적 토대를 구축한 것이 바로 개혁측의 신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 생활은 앞으로 개혁의 모토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개혁의 새로운 비상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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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개혁측 제108회 임원회

 

한편, 이와 관련해 개혁측은 지난 326일 서울 강남 선릉로에 위치한 총회본부에서 임원회를 열고, 교단 정비와 발전을 위한 여러 안건을 논의했다. 조만간 목사장로기도회, 하기수양회 등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확정키로 했으며, 올해 안에 미주총회를 방문해 확대 지원 방향을 살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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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개혁측 차동욱 총회장 “찬란했던 개혁의 전성기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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