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 최악의 비극 ‘홀로코스트’에 대한 진실과 교육의 공간
- KIBI 송만석 대표 기도와 노력의 결과··· 국내 반이스라엘 정서 해소 기대
600만명의 유대인의 목숨을 앗아간 인류 역사상 최악의 폭력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전시공간이 한국에 문을 열었다. 미국 유럽 등에 이어 한국에도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생겨난 것인데,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지난 5월 19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서 개관식을 갖고, 대중에 처음으로 전시물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국내 정교계 인사는 물론 주한 이스라엘 관계자들이 대거 함께했다. 개관식의 사회는 이태형 대표(기록문화연구소)가 맡았다.
본 박물관은 송만석 대표(KIBI, 한이 성경연구회)의 기도와 노력으로 시작됐다. KIBI는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뉴욕 맨해튼의 홀로코스트 기념 전시관 공연을 시작으로, 부르클린, 뉴저지, 워싱턴, 이스라엘 예루살렘 국제컨벤션센터, 아쉬켈론, 하이파 등지의 대형 공연장에서 총 14회의 공연을 진행하며, 한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대한 비전을 세웠다.

송 대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헌신과 노력이 있어 오늘의 감격스런 개관식을 맞게 됐다. 모든 것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며 "헤이리는 히브리어로 하나님의 마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이름을 가진 장소에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세워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감격했다.
국내 반이스라엘 정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번 박물관이 이를 해소하는 매개가 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홀로코스트라는 반유대주의의 극단적 비극이 발생한 지 불과 80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발생됐다"며 "이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반유대주의가 다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전쟁 발발 이후 매일같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탄헸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이스라엘을 바르게 이해하고 성경적 관점으로 지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공간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KIBI는 이러한 소명을 품고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세우게 됐다. 이 전시관이 우리나라에서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 정서에 맞서 싸우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스라엘의 편에 서야 함을 일깨우는 귀중한 도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본 전시관은 △홀로코스트 참상을 알리는 전시공간 △1948년 독립 이후 이스라엘의 눈부신 발전상 △스페인 종교재단을 통한 유대인 학살의 역사 △유대인들이 인류 역사에 끼친 위대한 기여 △세계 역사를 다시 쓰는 유대인들 등 총 5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측은 "오는 6월 4일, 폴란드 아우슈비츠와 홀로코스트 기념관, 예루살렘 야드 바셈을 방문할 예정이며, 미국 등 여러 나라의 홀로코스트 기념관들과 협력과 교류를 통해 한국 전시관도 점차 규모 있고 깊이 있는 전시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특별히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 대사도 함께했다. 라파엘 하르파즈 대사는 "홀로코스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암울한 비극이었다. 600만명의 사람들이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계획 아래 잔혹하게 학살당했다"며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도리이자, 역사에 대한 책임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도덕적 의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박물관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교육과 진실, 도덕적 책임을 일깨우는 장소다.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음모론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오늘날, 홀로코스트에 대한 부정과 왜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이 박물관은 진실을 분명히 말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천할 다짐의 장소다. 우리는 기억함으로써 희생자를 기리고 생존자에게 연대를 보내며,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인간의 존엄성과 연민을 다시금 확인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번 개소식에는 운정참존교회 고병찬 목사가 함께했다. 고 목사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무력 침공을 강력 비판하며, 그간 이스라엘의 평화와 자유를 응원해 왔다.

고 목사는 "홀로코스트의 역사는 단순히 유대인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가 치유해야 할 상처이며, 이스라엘의 평화는 우리 모두가 함께 염원해야 할 정의적 가치"라며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58명이 하루빨리 구출되길 바란다. 이스라엘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 될 수 있도록 자유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며, 이를 위해 기도하길 바란다"고 지지했다.
이 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KIBI찬양대의 특별연주와 KIBI 아이들이 히브리어 축가 '히네 로 야눔'을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한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경기도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아트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