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찬희 성도(하늘숲교회)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모태신앙이었지만, 하나님은 내 삶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이었다. 아빠가 교회 가자고 하면 겨우겨우 따라갔고, 예배는 그저 견디는 시간이었다. 교회에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말했지만, 내 마음에는 아무런 울림이 없었다. 리더들의 간증도 들었지만, 그저 이야기일 뿐이었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신다는 확신은 없었다.
나는 무기력한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고, 공부는 자연스럽게 포기되었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어려웠고, 점점 집 안에서 게임과 미디어에 빠져 살게 되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일상이었고, 현실은 점점 더 멀어졌다. 재수학원을 다니던 중에는 공황장애 증상까지 나타났고, 결국 상담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상담 선생님은 우울감이 크고 군대도 보내면 안 된다고 했다. 3년간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었다.
그런 나를 아빠가 하늘숲교회로 이끌었다. 처음 나갔을 때도 마음은 닫혀 있었다. 하나님을 느끼지 못했고, 예배는 낯설었다. 그래도 교회에서 만난 리더들은 따뜻했고, 간증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확신은 없었다.
그러던 중, 8월에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었다. 솔직히 기대는 없었다. 그냥 따라간 행사였다. 첫날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목사님의 설교는 비유가 많았고, 온몸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서는 걱정이 앞섰다. “내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떻게 버티지?”라는 생각에 잠이 들었다.
그런데 새벽에 코가 아파서 잠에서 깼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달라져 있었다. 무기력했던 마음에 힘이 생겼고,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밀려왔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하나님이 내게 일하신 걸까? 기대감이 생겼고, 다시 잠들지 못한 채 큐티를 하며 감사의 고백을 올렸다.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찬양이 좋아졌고, 예배가 기다려졌다. 하나님께 “저를 더 만나주세요. 경험하고 싶어요”라고 기도했다. 컨퍼런스 기간 동안 방언도 받았고,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 시간 자체가 기쁨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내 삶에도 소망이 있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나도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놀랍게도 중독에서 자유로워졌다. 게임과 미디어가 저절로 끊어졌다. 억지로 참은 것도 아니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상담 치료도 7개월 만에 종결되었고,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나님은 내게 꿈을 주셨다.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포기했던 대학에도 진학했다. 하나님께 쓰임받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매일 기도하고 큐티하며, 전도도 시작했다. 처음 전도를 나갔을 땐 스트레스성 복통이 생길 정도로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니 이제는 전도가 즐거운 일이 되었다.
내 인생은 답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친구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책망했고, 도피처럼 게임과 미디어에 빠져 살았다. 그런데 그런 나를 하나님은 부르셨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예수 그리스도라는 정답을 알려주셨다. 과거의 시간들도 책망이 아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로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교회 공동체를 통해 나를 위해 기도하셨기 때문이다. 그 기도의 응답으로 나는 변화되었다. 하나님은 진짜 살아 계셨고, 나를 만나주셨다. 중독의 어둠 속에서 나를 건져내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주님과 함께, 공동체와 함께 복음을 위해 달려가고 싶다.
중독의 어둠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