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위 발족, '민생회복 소비쿠폰' 모아 소외이웃 구호에 사용
- 정책의 실효성 의문.· 과도한 세금이 다음세대들에 빚으로
- 나영수 이사장 "국민 손으로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자"
- 전한길 대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의 과오 되풀이 하지 말아야"
이재명 정부가 전 국민을 상대로 시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기 위한 민간의 자발적인 노력이 시작된다. 일회성 소비로 끝날 쿠폰 15만원을 국민들 스스로 모아 반드시 필요한 곳에 나누겠다는 것인데, 이념을 떠난 신선한 발상에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 스스로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민동행재단'의 준비위원회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출범식을 갖고, 앞으로의 사역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민동행재단은 정부가 21일부터 시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기본 15만원)'을 필요한 곳에 재사용키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가 국민들의 무너진 가계 지원과 국가 경제를 위한 소비촉진이라는 취지를 내세웠지만, 그 효과에 대한 국민들의 의문이 큰 상황에, 이를 국민 스스로 올바른 곳에 사용하자는 의지다.
나영수 이사장은 "회복과 성장의 마중물이라는 구호는 좋지만, 일시적인 소비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정책이 끝난 자리엔 여전히 가난한 이웃들이 남고, 외로운 독거노인들의 냉장고는 비어있고, 희망을 잃은 다음세대는 다시 깊은 한숨을 쉰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만히 놔두면 그저 흩어질 이 돈을 다시 모아 올바른 가치를 위해 쓰고자 국민동행재단을 추진케 됐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모든 국민은 금을 모아 나라를 살렸다. 국민동행재단은 그 정신을 오늘에 다시 되살리고자 한다"며 "국민동행재단은 국민 손으로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될 것이다. 흩어졌던 지원금을 자발적으로 다시 모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필요한 곳에 다시 흘려 보내겠다"고 설명했다.
국민동행재단은 앞으로 국민들이 받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한 곳으로 모아 이를 도움이 꼭 필요한 소외된 이웃에 나누는 사업을 추진한다. 철저히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국민 스스로 살리는 나라를 만드는데 목표가 있다.
이날 발대식에는 본 취지에 공감하는 유명 인사들이 대거 함께했다. 나영수 이사장을 필두로, 전한길 대표, 한규성 대표, 이장호 감독, 김정기 총재, 박응규 총재, 김재헌 대표, 박경만 목사, 하숙란 권사, 김홍근 장로, 노재환 목사, 장명희 목사, 공동영 목사, 문미영 사무총장 등이 순서를 맡았다. 김문수 전 장관도 영상으로 국민동행재단의 발족을 응원했다.
이 중 전한길 대표는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의 명확한 한계를 지적했다. 전 대표는 "국민들이 소비쿠폰을 당장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이 돈은 우리의 세금이 다음세대들이 갚아야 할 빚이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의 앞서 사례를 보면 명확하다"며 "이 돈을 모아서 더 좋은데 쓰자는 국민동행재단의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지금 벌어지는 국가의 위기가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본 사업은 특정 이념이나 정치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순수 국민운동으로 추진된다. 나영수 이사장은 노인, 청년, 빈민, 장애인 등 우리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소외이웃들이 우선적인 도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이사장은 "이 운동은 이념과 정치를 넘어선 국민 회복 운동이다. 국민 스스로 국가가 나아가야 할 참된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라 할 수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힘든 이웃을 일으켜 세우는 일에 모든 국민이 함께하자는 것이다. 작은 관심과 동참이 국가와 국민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참석한 100여명의 인사들은 나영수 이사장을 필두로 15만원을 국민동행재단에 기부를 약속한 약정서를 작성했다.
한편, 본 단체는 향후 약정금 30억원이 모이면 정식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구호사업을 벌일 예정이다.